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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로 얼룩진 비례대표…투표용지 48.1cm ‘역대 최장’
2020-03-28 20:51 뉴스A

이번 총선.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일일이 손으로 표를 집계하게 생겼습니다.

신생정당이 난립하다 보니 투표용지만 48.1센치미터로 예상되는데요. 길어도 너무 깁니다.

정작 국민은 보이지 않고 ‘의석 경쟁’만 남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최수연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한 정당은 모두 35곳입니다.
 
비례대표 후보도 20대 총선 158명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난 312명입니다.

한 정당에서 지역구 의원이 많이 당선될 경우 비례대표 의원 수에 제한을 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비례 1석을 노린 신생 정당이 우후죽순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투표용지는 48.1c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소한 당명이 가득한 긴 투표용지를 받게 된 유권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김태성 / 서울 성동구]
"사실 원판에 다트 던지는 거랑 똑같은 거잖아요. 운에 맡기는 거잖아요. 정의당은 저희가 알고 있는 그 정의당인가요? "

[장선우 / 경기 용인시]
"미래로 시작하는 게 세 개가 있고. 잘 눈에 안 들어와요. 아는 당을 찾기가 힘든 거 같아요."

정당 투표용지는 기호 1번이 아닌 3번부터 시작돼 혼란을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과 기호2번 미래통합당이 비례후보를 안 내고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정당투표 용지에서 기호 1,2번이 모두 빠진겁니다.

[황한울 / 서울 서대문구]
"왜 1, 2번은 없는 거예요? 투표용지가 잘못됐나? 그런 생각도 들 거 같아요."

[곽정태 / 서울 구로구]
"국민을 진짜, 유권자를 아주 봉으로 알고. 이게 4+1 하나의 부산물이야. 이거는 21대가 가고 나면 즉시 폐기해야하는…"

개표기에 넣을 수 있는 투표용지 길이를 초과해 개표 작업은 손으로 해야 합니다.

개표기가 도입된 지난 2002년 이후 18년만의 수개표로 개표 결과는 다음날 오전이 돼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newsy@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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