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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종이컵 마스크’ 사라”…부산시청 60대 방화 위협
2020-03-30 19:41 사회

마스크 때문에 이런 사건도 일어납니다.

부산시청에서 방화 소동을 벌인 남성이 붙잡혔는데, 자신이 만든 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보급하라고 협박한 것입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민원상담실 부스에 일제히 소화기를 분사합니다.

다른 소방관은 부스 위쪽으로 물을 뿌립니다.

곧바로 경찰관들이 부스 안에서 한 남성을 끌고 나옵니다.

경찰과 대치 중이던 67살 임모 씨가 검거되는 모습입니다.

임씨가 부산시청 민원실을 찾은 건 오전 11시 반.

인화물질과 라이터를 들고 불을 지르겠다며 직원들을 협박했습니다.

[부산시청 관계자]
"가방 안에 시너 통을 넣어서 왔어요."

임씨는 자신이 만든 마스크가 코로나19 사태를 60일 안에 끝낼 수 있다며 공적 마스크 납품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필터가 있어야 할 곳을 일회용 종이컵으로 막아놓는 등 조악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미 같은 민원으로 시청을 4차례 찾았지만 퇴짜를 맞은 상태였습니다.

[부산시청 관계자]
"조잡하더라고요. 국무총리하고 통화하면 자기가 이 제품을 제안하겠다는 거예요"

경찰과 소방관들은 1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임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임 씨는 인화물질 일부를 바닥에 뿌렸지만, 화재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김용덕 / 부산동래소방서 지휘조사팀장]
"라이터를 켜면 유증기 폭발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임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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