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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뉴델리 엑소더스…걷다 지쳐 사망까지
2020-03-30 19:54 국제

인도는 코로나 19보다 배고픔이 더 무섭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부의 봉쇄령으로, 갑자기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대거 수도 뉴델리를 떠나 고향으로 향하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방 가는 사람들로 버스 터미널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자리가 없어 버스 지붕에 올라타거나, 달리는 버스의 차창에 매달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란짓 쿠마르 / 델리 이주 근로자]
"제 주인이 떠나라고 했는데, 다른 방도가 있나요? 아이가 어린데 먹을 게 없어 울고 있습니다."

봉쇄령 때문에 뉴델리에서 돈벌이가 불가능해지자,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귀향길에 오른 겁니다.

[현지 경찰]
"고용인들은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떠나라고 해선 안 됩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있던 곳에 머물도록 해야 합니다."

차를 못 탄 이들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고향까지 걸어가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탈진하거나 사고를 당해 숨진 사람들도 속출했습니다.

[프라부 랄 쿠마르 / 일용직 근로자]
"여기서 일이 없으면 뭘 먹고 어디서 자요? 음식이나 물을 어떻게 삽니까? 차라리 고향에 가야죠. 4일이 걸리든 10일이 걸리든 상관없어요."

인도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에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봉쇄를 어기는 사람에 대한 처벌 강도를 높이는 한편, 국영 TV에서는 80~90년대 인기 드라마를 재방영해 자발적 자택 격리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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