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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감염...물건 건네주는 가족들 ‘제2의 크루즈’
2020-03-30 19:55 국제

일본 열도의 공포와 충격의 강도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도 도쿄에선 병원 내 집단감염이 속출하며 크루즈 악몽이 재연되고 있고,

한 유명 개그맨은 확진 판정 6일 만에 돌연 사망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주일째 폐쇄된 병원에 입원 환자 가족들이 짐을 들고 하나 둘 나타났습니다. 면회가 금지돼 필요한 물건을 직원들을 통해 전달합니다.

[입원자 가족]
"면회가 안 돼서 힘든 것 같아요."

딸과 함께 온 한 여성은 발열 증상으로 입원한 어머니에게 음료수를 전달했습니다.

[시노 / 입원자 가족]
"어쩔 수 없죠. 다만 이후 상태가 악화돼 못 만날까 걱정입니다."

5층 내과에서 첫 감염 후 5일 만에 감염자만 97명. 전체 도쿄 감염자 중 22%가 이 병원 환자입니다.

에이쥬 병원뿐 만이 아닙니다.

국립암 연구센터 등 도쿄 내 최소 3곳의 병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집단감염이, 일본 확진자 급증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해외에서) 의료붕괴 같은 사태도 발생하는데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일본에서도 단기간 내에 같은 상황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지난 주말 외출 자제 요청에도 일부 젊은이들은 아랑곳 않는 가운데 최근 감염이 젊은층까지 퍼져 어제 감염자 10명 중 6명은 20, 30대로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생활 침해 등을 근거로 역학 조사가 제대로 안 돼 감염 경로를 모른다는 겁니다.

[오시타니 히토시 / 도호쿠대 미생물학 교수]
"(현행법으로 강요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정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유명 개그맨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6일 만에 돌연 사망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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