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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있다”는 말에…조주빈에 2천만 원 건넨 손석희
2020-03-30 20:02 사회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왜 20대 청년인 조주빈에게 속아 큰 돈을 건냈을까요?

손석희 사장에게는 과천 주차장의 가짜 CCTV 영상을 대가로, 윤장현 시장에게는 재판 결과나 공기업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말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이 제일 먼저 사과한 대상은 박사방 피해자가 아니었습니다.

[조주빈 / '박사방' 운영자(지난 26일)]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조주빈은 손석희 JTBC 사장에겐 흥신소 사장을 사칭해 CCTV 영상을 지워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손 사장이 지난 2017년 4월, 경기 과천시 교회 주차장 근처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한 CCTV 영상이 있다"며 "지워줄 수 있다"고 한 겁니다.

조주빈은 공익근무요원을 통해 손 사장의 차종과 차량 번호를 빼낸 뒤, CCTV에 찍힌 것처럼 보이는 가짜 영상도 만들었습니다.

조주빈은 이 영상이 실재한다고 믿은 손 사장이 2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조주빈은 박사방 회원들에게도 "내가 손 사장의 CCTV를 지웠다"며. CCTV가 실재하는 것처럼 행세 했습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속일 때는 가짜 신분을 활용했습니다.

권력 기관 '최 실장'을 사칭한 조주빈에게, 윤 전 시장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자리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걸로 전해집니다.

조주빈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 잘 되게 해달라는 윤 전 시장에게 수고비 조로 3천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돈을 뜯어낼 대상의 약점으로 보이는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입니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 외에 조주빈의 다른 사기 행각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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