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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회의 연기…'유가전쟁'의 끝은?
2020-04-05 09:41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동부 현지시간 4일 백악관 코로나 19 테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유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에 개입했지만 두 국가는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 감산 회의가 결렬된 책임을 상대국에 미루면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우디 외무부는 현지시간 4일 국영 SPA통신을 통해 ‘러시아 대통령실의 발표는 진실을 왜곡했다’라는 제목으로 낸 성명서를 내고 “(감산) 합의를 거부한 쪽은 러시아였다”며 “사우디와 나머지 22개 산유국은 감산 합의를 연장하고 더 감산하자고 러시아를 설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사우디가 셰일오일 산업을 적대하는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놀라울 뿐이다”며 “이런 시도가 거짓이라는 것은 우리의 러시아 친구들도 이미 잘 안다”고 했습니다.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산 시도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달 OPEC+ 회의를 결렬시킨 건 러시아가 아니다”며 “사우디가 OPEC+ 합의에서 탈퇴해 산유량을 늘리고 유가를 할인한 건 셰일오일을 생산하는 경쟁자(미국)를 따돌리려는 시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6일로 예정됐던 OPEC+ 긴급 화상회의와 관련해 관계국인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는 “OPEC이 9일로 (회의를)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해외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이 이번 긴급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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