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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도 못 해보고 폐업…중고물품 판매상도 ‘된서리’
2020-04-07 19:56 뉴스A

코로나19로 찾아온 경기 불황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폐업하는 가게들이 많아지면서 중고 집기가 시장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재고는 많은데 새로 팔리지는 않는게 문제입니다.

박건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년 동안 해산물 음식점을 운영한 50대 자영업자 박규범 씨.

부쩍 줄어든 손님 탓에 고민이 많습니다.

손님은 끊겼지만 꼬박꼬박 내야 하는 임대료 부담에 급히 카드대출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짐작조차 할 수 없어 더욱 힘이 듭니다.

[박규범 / 음식점 주인]
"60~70% 떨어졌습니다, 손님이. 어제는 다섯 테이블 받았으니까. 카드 대출받아서 (임대료를) 내고 있어요, 지금."

아예 문을 닫는 음식점들이 속출하면서 서울 황학동 주방거리엔 중고 주방용품이 넘쳐납니다.

가게 입구에는 반 년 전 개업한 음식점 주인이 되판 업소용 대형 냉장고가 놓여있습니다.

[신택상 / 중고 주방용품 매매상]
"가져와서 전량 창고에 갖다 놓지, 그만큼 물건만 쌓이는 거지. 지금 상태에서는 물건이 나가는 것보다 쌓이는 게 더 많아요."

[박건영 기자]
"대형 냄비부터 프라이팬, 국자까지 폐업한 식당에서 처분한 주방용품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 접시처럼 사용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새 것 같은 물건도 많습니다."

[최귀엽 / 중고 주방용품 매매상]
"개업도 못 하고 그냥 가져온 물건도 있어요. 그게 한달 사이에…문을 못 여는 거예요. 손님이 없어서."

개업하겠다는 자영업자도 없어 중고 주방용품 판매상들까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긴급금융지원 대책 등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를 체감하는 자영업자들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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