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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 막으려 유채꽃 갈아엎었다…결단 내린 제주
2020-04-08 19:52 뉴스A

매년 이맘 때 노란 물결로 출렁이는 제주도 유채꽃밭이 사라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러 갈아엎은 것입니다.

꽃을 아예 없애는 곳이 전국에 많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관광객으로 붐벼야 할 유채꽃 밭에 트랙터가 등장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노란 물결로 출렁이던 유채꽃밭은 어느새 허허벌판으로 변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으면서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유채꽃을 아예 없애기로 한 겁니다.

[정윤수 / 제주 서귀포시 가시리 이장]
"우리 마을에는 또 연로하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분들이 불안해하시고. 어쩔 수 없이 파쇄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오늘 갈아엎어진 유채꽃밭의 면적은 9만 5천 제곱미터.

축구장 10개를 합친 것보다 넓습니다.

내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38회 유채꽃 축제도 취소됐습니다.

[양윤경 / 제주 서귀포시장]
"북적대야 하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이해 부탁드리고 내년도에는 올해 못한 것까지 모든 역량을 모아서 최선의 준비를…"

상춘객의 방문을 막기 위해 강원도 삼척시는 맹방 유채꽃 밭을 갈아엎었고, 전남 신안군은 100만 송이의 튤립꽃을 모두 제거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꽃놀이 명소였던 대학 캠퍼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학들마다 외부인을 통제하고, 주변 등산로와 이어지는 통행로는 아예 폐쇄했습니다.

[대학 관계자]
"코로나 때문에 외부인 차도 못들어오고 외부인도 못들어와요. 밖에 있어도 가서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거든요."

관광객과 주민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김한익 박재덕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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