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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코로나로 끊긴 매출…‘투잡’ 뛸 수밖에
2020-04-09 19:51 뉴스A

비보이 댄서도 속옷 가게 사장님도 이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배달을 나갑니다.

코로나 19 로 일자리도, 가게 매출도 떨어지면서 먹고 살기 위해 이른바 투잡을 뛰는 건데요.

이들의 고단한 하루를 함께 했습니다.

[김진이 간다] 시작합니다.

[리포트]
[김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무급휴직을 권고 받는 직장인들과 예술업계 종사자들까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투잡을 해야만 하는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시장에서 10년째 속옷 가게를 운영 중인 마흔 세 살 강무성 씨.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확 줄었습니다.

[강무성(43) / 자영업]
어머니, 제가 쓰고 있는 마스크 천 원입니다. 마스크 천 원씩이요.

봄 신상품도 들여 놓고, 손님맞이 준비를 해보았지만, 손님들이 갑자기 끊긴 것입니다.

[강무성(43) / 자영업]
제가 애가 있고, 가정이 있다 보니까 가게 월세, 전기세, 수도세 각종 세금.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더라도 (하루에) 30만원은 팔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고정 지출과 생활비 감당이 어렵다 보니 두 달 전부터는 일찍 가게 문을 닫아 버리고,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강무성(43) / 자영업]
수고하세요.

매일 늦은 밤까지 6시간 넘게 배달해 손에 쥐는 건 5만원 남짓.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으면 그마저도 벌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강무성(43) / 자영업]
오늘은 (배달) 12개 했네요. (총 배달료가) 5만 6천 7백원이고요, 실질적으로 제가 받아가는 건 4만 6천원 그 정도 선일 것 같아요.

‘3개월 있으면 끝나겠지?’, ‘아니야, 한 6개월은 갈 거야’ 이게 예측이 안 되니까 거기에서 더 불안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투 잡을 더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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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길(36) / 비보이]
아빠 간다. 아빠 다녀올게.

서른 여섯살 최정길 씨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본업은 '비보이 댄서'지만, 대부분의 예술 문화 공연들이 중단되면서 수입이 없어졌기때문입니다.

[최정길(36) / 비보이]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수입이 0원이에요, 0원. 돈을 벌려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최정길(36) / 비보이]
공연이 너무 하고 싶죠. 일을 안 하는 것보다 ‘이렇게 만 원이라도 벌고 가는 게 어디냐’ 이렇게 생각하려고 노력을 진짜 많이 해요.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10시간가량의 배달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연습실로 향합니다.

연습을 쉴 순 없습니다.

[최정길(36) / 비보이]
배달 끝나고 와서 (연습) 하려고 하면 힘들어요.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그런데 연습이 진짜 생명이거든요.

성악가인 아내도 공연 중단으로 수입이 없는 상태입니다. 남편의 배달 일이 걱정되지만, 말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고은희 / 아내. 성악가]
사실 선택지가 없잖아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그거밖에 없으니까

[최정길 (36) / 비보이]
이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돼서 다 본업으로 살아왔던 삶으로 돌아가는 게 제일 바라는 일이고,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투잡' '쓰리잡'에 나서신 분들, 힘이 드시겠지만, 이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김진이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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