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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차명진과 매정한 친구들? / 유시민의 뒤늦은 후회 / 태영호, 눈물의 애국가
2020-04-16 20:01 뉴스A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원래 선거에서 지면 책임질 사람을 찾기 마련인데, 미래통합당 내에서 차명진 후보를 많이 얘기하는 것 같아요.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이 선거 막판에 악재가 됐다는 건데, 선거를 이끌었던 박형준 위원장도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박형준 /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출처: KBS)]
세월호 때 얼마나 다 같이 울었습니까. 그런 분들의 감정적 영역을 건드리는 거거든요. 

Q. 하지만 차 후보 생각은 다른 것 같아요. 자신에게 패배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이렇게 반발하고 있죠?

오늘 SNS에 글을 올렸는데, 자신을 부관참시하지 말라는 겁니다. 당이 책임을 면하기 위해 패배 원인을 자신의 막말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건데,



그러면서 어제 자신의 막말을 패배 원인으로 꼽은 박형준 위원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우리 친구 아니냐, 너희 참 매정하다,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Q. 차 후보가 형준아, 시민아 이렇게 부를 정도로 세 사람이 원래 그렇게 친한가요?

차 후보와 유시민 이사장은 서울대 동문이고, 세 사람이 59년, 60년생 동년배이다보니 그렇게 격의 없이 얘기한 것 같습니다.

Q. 이재명 부장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차명진 후보의 막말 때문에 통합당이 졌다, 이 분석은 맞는 걸까요?

선거를 남겨놓고 일주일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복기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막말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게 지난 7일입니다.

그리고 9일, 김종인 위원장이 제명을 지시했지만 윤리위는 탈당을 권유했습니다.

이 와중에 차 후보가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자 결국 13일 최고위원회에서 제명 조치했지만



선거 바로 전날, 법원이 차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결국 선거를 완주했죠.

지난 일주일은 중도층이 마음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였는데, 통합당은 그 일주일을 막말 논란 기사로 도배한 겁니다.

차 후보의 막말도 막말이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사태를 빨리 매듭 짓지 못한 지도부에게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Q. 다음 주제 넘어가보겠습니다. 정의당 포함하면 범여권이 190석을 차지했어요. 유시민 이사장의 예언이 적중한 건데, 유 이사장이 그렇게 말한 것을 후회했다, 이건 무슨 말입니까?

민주당 압승 소식에도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유 이사장의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출처: KBS)]
제가 그 말(범여권 180석)을 안 했으면 200석도 될 뻔했는데 그 말을 하는 바람에… 

Q. 유 이사장은 그 말을 안 했으면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했을 수도 있었다, 이런 얘기네요.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유 이사장의 자격지심이 아니라 민주당 내부의 실제 분석입니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오늘 기자들을 만나 유 이사장 발언 때문에 조금 손해를 봤다, 막판에 보수가 집결했다, 그래서 제일 피해를 본 곳이 부산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산은 전체 의석 18석 중 6석이 민주당이었는데, 이번에 3석으로 줄었습니다.

Q. 그나마 유 이사장이 저런 발언을 했기 때문에 통합당이 이번 의석이라도 지켰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걸까요?

만약 저 발언 때문에 보수가 집결했는데도 이렇게 완패를 당했다면 보수 입장에선 더 비참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유 이사장은 정치비평을 중단하겠다고 깜짝 선언을 해서 이제 보수진영은 이런 반사이익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출처: KBS)]
정치비평은 좀 그만하려고 합니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틀린 말을 하게 되고, 안하면 더 좋았을 말을 하게 되고요.  



Q. 오늘은 소식을 하나 더 준비했다고요.

네, 총선 다음날이라 이야깃거리가 많아서 하나 더 준비했는데요,

이번에는 대한민국 최초 얘깁니다.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태구민(태영호) /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자 (어제)]
대한민국은 저의 조국입니다. 강남은 저의 고향입니다. 

Q.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는데, 태영호 전 공사, 지역구에서 당선된 첫 번째 탈북자 출신이에요.

맞습니다. 2012년 총선 때 조명철 전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을 한 적은 있지만 지역구는 처음인데요,

태 전 공사는 혹시 있을지 모를 테러 때문에 방탄조끼를 입고 선거운동을 했을 정도입니다. 선거운동 과정의 여러 어려움이 떠올라 눈물을 쏟았을 것 같은데,

그리고 그가 울컥한 이유, 또 있겠죠. 이걸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태구민(태영호) /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자 (어제)]
제가 여기(강남갑) 올 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강남구민들이 탈북민을 뽑을 게 뭐냐. 여기에서 당선되려면 스펙이 화려한 사람이 와야 된다. 대한민국 부촌에서 탈북민을 선택한 건 3만5천 명 탈북민들한테 제가 큰 희망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한마디는 300명의 당선자들에게 보내는 당부의 말입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당선인들 어제 밤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 한 명, 한 명에게 느꼈던 감사함, 이 마음만 4년 동안 놓지 말고 붙들어매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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