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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고 지켜라”…밤새 불씨와의 싸움
2020-05-02 12:24 사회

인근 군부대 탄약고와 불과 50m 떨어진 곳까지 불이 번져 사투가 벌어졌다 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우현기 기자, 상황이 긴박했을 거 같은데, 지금 상황은 어떴습니까?

[기사내용]
네, 고성 학야리에 있는 군부대 인근입니다.

최초 발화지에서 2km 떨어진 이곳에서도 현재 불길이 거의 잡혀, 막바지 잔불 정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어젯밤엔 부대 안 탄약고를  두고 사투가 벌어졌습니다.

탄약고를 둘러싸고 연신 물을 뿌리고 나무를 자르는 등 저지선 구축에 나섰지만 최대 순간 초속 18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가 어려웠던 겁니다.

[김연수 /고성소방서 간성119안전센터장]
"탄약고 연소되지 않게끔 저희가 방어하고 있는데 저희들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불고 있어서…"

군 당국은 탄약고로 불이 번지는 것에 대비해 부대에는 최소 인원만 남기고 대부분의 장병을 대피시켰습니다.

또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 인력들의 부대 출입을 임시로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날이 밖자 고성 외 지역에서 온 장병들까지 투입돼 막바지 잔불정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군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풍에 불티가 수십미터를 날아가면서 곳곳에 옮겨붙기도 했는데요.

[박준호 / 산림항공본부 주무관]
"(불씨가) 날라가서 새로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람이 너무 강하다보니까…물 같은 게 제때 공급이 안되니까 (진화에) 조금 힘든 부분이 있어요."

주민들이 사는 마을 주변으로 소방차를 줄지어 세워 긴 방어선을 만들더니, 물대포를 연신 쏘면서 불이 붙지 않도록 대비하기도 했습니다.

전국 동원령이 내려지면서 각지에서 도착한 소방대원들도 곳곳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5천 명이 넘는 인원과 소방차 등 1천 대의 소방장비가 밤샘 사투를 벌이면서 주불을 잡은 겁니다.

하지만 오후들어 다시 강풍이 불 수도 있어 언제든 재발화할 가능성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성 학야리 화재 현장에서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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