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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로 막고 CCTV 감시까지…中 3주 자가격리기
2020-05-24 19:41 국제

중국에서 연중 가장 큰 정치 행사가 ‘양회’인데 지금 열리고 있습니다.

방역에 비상이 걸리다보니 특히 수도 베이징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까다로운 격리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성혜란 기자가 3주 자가격리기를 생생하게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선양 공항 착륙과 동시에 방호복으로 무장한 중국 세관 직원이 기내로 들어옵니다.

[현장음]
"몸 안 좋은 사람 있습니까? 열나는 사람은요?"

한국발 비행기 탑승객들은 일제히 세관 직원의 통제 아래 이동하고 차례로 간이 검진소에서 핵산 검사도 받습니다.

까다로운 신원 확인 절차도 피할 수 없습니다.

[현장음]
"신원 보증인 이름이 어떻게 되죠?"

입국 4시간 뒤에야 도착한 격리 호텔.

호텔 방 문 앞에는 외출을 막기 위한 탁자가 놓이고,

[현장음]
"식사 왔습니다!"

하루 세 번 제공되는 중국식 식사로 끼니를 때웁니다.

[성혜란 기자]
"격리 6일 만에 혈액 검사를 받기 위해서 처음으로 문밖을 나섰습니다."

격리 중 문 바깥에 나갈 수 있는 순간은 혈액 검사와 핵산 검사를 받을 때뿐.

격리 내내 위챗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하루 두 번씩 체온을 알려야 하고,

시간을 어길 경우 보건 당국으로부터 확인 전화를 받습니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14일간의 격리에서 풀려나 다시 향한 선양 국제 공항.

비행 한 시간여 만에 도착한 베이징에서 또다른 격리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시 방침에 따라 중국 내에서 이동한 사람들도 예외 없이 지침을 지켜야 합니다.

[현장음]
"추가 격리를 어기면 집중격리 호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집 앞에는 외출을 감시하기 위한 CCTV가 설치되고 머물렀던 지역과 격리 기간이 적힌 자가격리 통지문도 함께 붙습니다.

세 번째 핵산 검사까지 마치고 나서야 중국 도착 23일 만에 격리에서 해제됐습니다.

양회 기간 중국 당국은 대내외에 방역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역유입 단속을 집중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린성 등 지역 내 산발적인 감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양회 기간이 끝난 뒤에도 입국 통제 등이 해제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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