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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어린이 ‘브이로그’까지 등장…이미지 정치하나
2020-05-24 19:57 정치

유튜브 속 북한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종의 영상일기죠. ‘브이로그’ 형태로 귀여운 어린이가 소소한 근황을 공유하는 겁니다.

물론 그저 흐뭇하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유튜브 접속을 못하니까, 이건 북한이 선전선동 방식을 바꿨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파에 앉아 자기소개를 시작하는 어린이.

[유튜브 'NEW DPRK']
"나이는 일곱 살이에요. 오늘부터 이수진이의 1인 TV를 시작하겠어요."

능숙하게 피아노를 치는 모습부터, 손을 씻고 과자를 먹는 자신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입학 준비 과정을 담은 영상에서는 코로나19로 초등학교 개학이 연기된 북한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유튜브 'NEW DPRK']
"(아빠, 나 학교 언제 가나요?) 신형 코로나 비루스 죽일 수 있는 약이 나올 때 갈 수 있어."

모두 최근 한달 사이 유튜브에 올라온 브이로그 형식의 북한 선전 영상입니다. 

코로나19 발병이나 사재기설 등 북한에 불리한 소식을 즉각 반박하는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유튜브 'NEW DPRK']
"(우리나라에) 신형 코로나가 들어오지도 못했으며, 우린 당연하게 오늘부터 개교를 시작하고 첫 수업을 하게 됩니다."

앞서 비슷한 형식의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적도 있습니다.

[유튜브 'Echo DPRK']
"안녕하세요 저는 평양의 은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새로운 소식 3가지를 가져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영상 속 인물들이 평범한 북한 주민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지만 영상의 내용을 볼 때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계정으로 추정된다고 말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 위원장의 경우 선대에 비해서 정치적 자산이 매우 취약해요. 정치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거기에 도전되는 요인들에 대해서 공세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거든요."

특히 지난해 김위원장이 직접 '참신한 선전선동 방식을 찾으라'고 지시한만큼 북한의 SNS 선전은 더 고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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