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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가는 브라질 대통령에…“입 닫고 집에 계세요” 일침
2020-05-26 19:59 국제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 수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 다음에 2위가 브라질입니다.

확산세가 무서운데, 브라질 대통령은 방역 원칙을 무시하는 막가파식 행보를 보여 국민들이 냄비를 들고 퇴진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옆에서 욕을 해도 이 대통령 천하태평입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학살자! 공산주의자!"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핫도그를 사 먹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사람들의 야유가 쏟아냅니다.

'살인자'라는 비난까지 나왔지만, 태연하게 어린 소녀와 사진을 찍고, 주먹 인사를 나눕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그는 위험이 과장돼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지난 4월)]
"(사망자가 몇 명이나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제가 장의사입니까? 전 장의사가 아니에요."

대통령이 방역에 손을 놓은 사이 브라질에선 감염자가 급증해, 세계 2위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참다못한 지방정부 시장은 "멍청하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아르투르 비르질리우 네토 / 마나우스 시장]
"(대통령에게 전할 말씀 없으신가요?) 보우소나루 대통령님, 제발 입 닫고 집에나 있으세요. 사임하세요."

시민들 역시 시내 곳곳에서 냄비시위를 이어가며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에블린 / 브라질 시민]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아는 게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엘리슨 / 브라질 시민]
"정부가 계속해서 지금의 상황을 과소평가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거예요."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며,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백악관이 브라질발 입국자를 전격 차단하면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조치가 그의 마이웨이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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