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日 국회서 ‘국내 여권제’ 언급…“현대판 통행문서냐” 비난
2020-05-27 19:55 국제

아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또 논란입니다.

이번에는 정부 자문위 소속 경제학자가 '국내 여권제'를 언급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입니다.

도쿄에 들어가려면 통행증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통행증이 최근 국회에서 거론됐습니다.

아베 정부의 코로나19 자문위원회에 합류한 경제학자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 여권제' 도입을 제안한 겁니다.

[다케모리 슌페이 / 게이오대 경제학부 교수]
"지역 간 사람들의 이동을 억제할 수 없다면 우선 국내 여권 같은 증표를 어떻게 만들지 궁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일본에선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에도시대냐는 비판부터 완전한 감시 사회가 된다는 우려까지 한마디로 '현대판 통행문서 부활'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한 시민은 3개 지역의 경계 구역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김범석 기자]
"제가 서 있는 곳은 도쿄와 지바현의 경계 구역으로, 강을 건너면 행정 구역이 달라집니다.

하루에도 수백만 명이 이런 지하철로 이동을 하는데 '국내 여권제'가 도입되면 출퇴근 등에 상당한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 정부도 난감합니다.

[A 지자체 관계자]
"지자체로서도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어서 (당황스럽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다음 달부터 수도권과 홋카이도를 제외하고 지역 간 이동을 허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기타큐슈의 경우 감염 확산으로 공공시설을 다시 폐쇄되는 등 2차 유행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김민정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