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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들추며 숨진 엄마 깨우는 아기…‘코로나 봉쇄’ 비극
2020-05-28 20:00 국제

이번엔 인도로 가보겠습니다.

어린 아기가 엄마가 숨진 것도 모르고 담요를 들추고 깨우는 가슴 아픈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코로나 봉쇄령 때문에 생계가 어려워진 이주노동자 모녀로 알려졌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기척도 없이 쓰러져 있는 여성.

덮고 있는 담요 안에서 윗도리만 걸친 어린 아기가 나옵니다.

마치 엄마를 깨우려는 듯 아기는 몇 번이고 담요를 당기고 들춰봅니다.

이주노동자인 아기 엄마는 인도 대도시에 코로나 봉쇄령이 내려지자, 라자스탄 주에서 귀향 열차를 타고 오던 중 숨진 겁니다.

"인도 전역에 늘어난 이주노동자 문제를 보여주는 아마도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일 겁니다."

영상이 sns로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가운데, 인도의 한 정치인은 "아기가 갖고 노는 담요가 엄마의 '수의'인 줄 모른다"며 "아기 엄마는 굶주림과 갈증으로 기차에서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뒤집힌 트럭 속에서 구조대가 생존자를 찾고 있습니다.

이주 노동자들을 가득 태우고 지방으로 가던 트럭 2대가 충돌해, 최소 25명이 숨진 겁니다.

[아비셰크 싱 / 치안 판사]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가족들과 고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지난 3월 25일 시작된 봉쇄령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변변한 교통수단도 없이 귀향하다 변을 당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걸어서 귀향하던 20여 명이 선로에서 지쳐 잠이 들었다가 화물 열차에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만 8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봉쇄령 연장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연속 6천 명을 넘는 등, 인도의 코로나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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