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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횡령 의혹’ 사무국장, 산재 요청…“후원금 많아 통증”
2020-05-28 20:07 사회

방금 보신 사무국장, 지금은 나눔의 집에서 휴직한 상태이고 산업 재해 보험금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후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인데, 산재를 신청한 이유가 후원금 관리 업무 때문에 손과 어깨가 아프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공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눔의집 김모 사무국장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산재보험금을 신청한 건 지난해 12월.

고용주 측인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이 작성해 공단에 보낸 의견서입니다.

안 소장은 "김 사무국장이 소액 후원자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등 작업이 많다"며, 손과 어깨 통증이 "산재로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김 사무국장은 석달 전 개인 책상에서 현금 후원금이 발견되는 등 횡령 의혹을 받던 상황.

그런데 시설 운영 책임자가 후원금 업무가 많다며 산재 인정 의견을 낸 겁니다.

직원들이 반발했지만 소장은 문제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안신권 / 나눔의집 소장(지난 1월)]
"산재는 누구나 신청을 할 수 있어요. 판정을 우리가 내는 게 아니고 근로복지공단에서 내는 거 아니냐."

김 사무국장의 당시 월급은 430여 만원.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보험금 지급을 거절했지만, 만약 산재 인정을 받았다면 급여의 최대 70% 정도를 보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광주시 감사 결과 김 사무국장의 근태 관리에도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횡령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해 9월 초 연차 처리도 않고 8일간 무단결근했고, 진단서도 안 냈는데 최근까지도 휴직 처리가 됐다는 겁니다.

안신권 소장은 산재 인정 의견을 낸 이유를 묻는 채널A 질의에 대해, "사무국장의 요청을 받아 작성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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