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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서 시위” 가짜뉴스 혼란…비상식량 구입도
2020-06-03 19:35 뉴스A

28년 전 LA 폭동 당시 경찰의 보호를 받지 못한 한인들이 총을 들고 지붕 위에 올라가 자기 방어를 했을 때 나왔던 이 용어가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LA 경찰은 제2의 LA 폭동은 없을 거라며 자체 무장을 하지 마라고 했지만, 불안한 LA 한인타운 교민들은 비상식량까지 비축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긴박한 로스앤젤레스 현장을 윤수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약국.

대낮인데도 버젓이 약탈이 이뤄집니다.

"경찰온다, 경찰! 뛰어, 뛰어!

게다가 흑인사망 항의 시위 규모도 커지면서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인타운과 3킬로미터 떨어진 할리우드 거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윤수민 특파원]
"시위는 점점 더 격화돼 평일 오후 대낮인데도 시위대들이 도로 한복판을 점거하고 나섰는데요.

바로 맞은 편에는 경찰과 대치를 이루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또 시위대가 도심 곳곳으로 흩어지면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수민 특파원]
"다른 길목도 시위대가 점거했는데요. 주 방위군까지 투입해서 길목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위대가 한인타운으로 올 것이라는 가짜 뉴스 등이 돌면서 교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인타운 상인]
"여기는 진짜 코리아타운의 요지인데, 이걸 무너뜨리면 안 되니까."

그러자 교민들은 가게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한인타운 상인]
"당연히 나 같아도 안 들어오려고 하죠, 한인타운에. 시위하는 애들이 있는데 그 틈을 타서 같이 몰려서 약탈을."

실제 상점 입구는 철문과 자물쇠로 굳게 잠겼고, 곳곳이 나무 가림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한인타운 상인]
"기계가 비싸긴 한데 기계를 옮길 수도 없고, 보험이 다 들어가 있어서 그걸 받는다 해도 몇 달을 공쳐야 되는데."

한인타운에는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긴장감이 감돕니다.

[LA 거주 한인]
"무서워서 못 나가는 거지. 집에 그냥 가만히 있었지. 안 나가고."

일부 교민들은 비상식량도 구입하고 있습니다.

[한인마트 관계자]
"다 사서 갔어요. 가득가득 전부 무겁게. 전부 먹는 거죠. 야채 이런 것보다도 (즉석) 밥 같은 것."

우리 정부가 확인한 미국 전역 한인 상점 피해도 매일 늘어나 100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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