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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투입’ 방침에 반기 든 국방장관…트럼프 ‘분노’
2020-06-04 19:28 뉴스A

지금부터는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흑인 사망 사건 시위에, 군을 투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방침에, 현직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이게 가능한지, 시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워싱턴을 직접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안 특파원, 

현지 시간으로 이른 아침일텐데요, 어젯밤에는 시위 상황이 좀 어땠습니까? 시위대 분노는 여전한가요?

[리포트]
네 지금 이 곳 워싱턴의 현지 시간은 아침 6시 16분을 막 지나고 있습니다.

어젯밤 11시 시작된 통행금지령이 조금 전 6시 풀렸는데요.

그럼에도 백악관 앞 시위대는 오늘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음료수를 나눠 마시고 스마트폰 조명을 켠 채 떼창을 하기도 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힘들 때 친구가 될게요, 당신을 도울게요~"

건물을 부순다든지 폭력 없이 평화 시위를 이어가자, 통금을 지키라 엄포를 놨던 경찰도, 적극적으로 해산시키지는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질문]에스퍼 국방장관은, 대통령의 충성파로 소문난 참모인데요. 정말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 동원을 못하겠다 이렇게 반기를 든 건가요?

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건 연방군입니다. 우리가 통상 아는 미군입니다.

이미 미 지역에 배치된, 우리의 예비군 격인 주 방위군과는 급이 다릅니다. 실전에서 전투를 하는 정규군인데요.

민간 시위에 연방군까지 투입하라고 하자, 국방장관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충성파였던 에스퍼 장관의 첫 항명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들어보시죠.

[마크 에스퍼 / 미 국방장관]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마지막 선택지여야 합니다. 지금은 그 때가 아닙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 백악관 대변인]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을 불신하게 된다면 여러분이 가장 먼저 알게 될 겁니다.”

그러나 현직 장관 뿐만 아니라 베테랑 전직 장성들까지 공개 우려를 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따라서 하라는 거지 군을 꼭 투입하라는건 아니다.. 한발 물러서는 발언도 했습니다.

[질문] 외신보면, 여론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시위 사태에 강경 대응하는 이유 뭔가요?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오는 11월 대선에 맞춰져 있습니다.

어제 그제 별 메시지도 없이 이틀 연속 교회를 찾은 것도 지지층 결집용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워싱턴 소식통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민주주의 공화당' 대 '급진좌파 민주당'의 대결로 선거를 이끌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시위의 폭력적인 측면만 부각시키고, 그 배후에 극좌파가 있단 얘기를 반복하는 것도 경쟁자인 바이든과 민주당을 염두에 둔 발언인데요.

그런데 이런 프레임이 선거에서 통할 지는 두고 봐야할 듯합니다.

최근 시위에는 백인 중산층들까지 가담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표에 도움이 되기 보단 역풍이 부는 듯한 분위깁니다.

[질문] 이번 시위 사태, 현지에선 언제까지 계속될꺼로 보는지요?

질식사한 흑인남성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닷새뒤인 9일 휴스턴, 그의 고향에서 열리는데요.

이를 앞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메시지도 시위 사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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