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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 전투복 입고 ‘비상순찰대’…휴가 내고 동참
2020-06-04 19:35 국제

이렇게 한인 상점 피해가 늘자, 교민이 가장 많은 LA에서는 한인들끼리 자치 비상순찰대를 만들었습니다.

서로 돕기위해 너도나도 자원합니다.

윤수민 특파원이 순찰에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전투복을 입은 채 긴급회의를 열고 있는 교민들.

[신효섭 / 재미해병대전우회 서부연합회 고문]
"유리창이 다 깨지니까 집에 갈 수 없잖아요. 사람들이 그냥 들어가니까. 그래서 판자를 구해달라고 해서."

한인타운 상점들의 약탈 피해가 늘어나자 해병대 전우회 등이 비상순찰대를 구성한 겁니다.

[김원덕 / LA 교민]
"(1992년 폭동 때) 평생의 재산권을 약탈당하고 불타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속 깊이 아픔을 동감했었습니다."

한 교민은 휴가까지 내고 순찰에 동참했습니다.

[이성윤 / LA 교민]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해요. 휴가 내고 나온 거죠."

30대 교민도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달려왔습니다.

[유진형 / LA 인근 교민]
"한 시간 걸리는 곳에서 왔고요. 부름에 의해서 부리나케 왔습니다."

모두 3개 조로 나뉜 순찰팀은 총이 없는 비무장 상태에서 첫 순찰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음]
"여기는 알파, 베이스 나와라."

순찰팀이 등장하자 다른 주민들도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한 번 순찰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

이어 순찰팀은 계속 지역을 돌며 경계 태세를 이어갔습니다.

[윤수민 특파원]
"특히 한인타운 외곽에 있는 상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이 상점은 약탈을 당했는데요.

출입문 유리창이 모두 깨졌는데 복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임시로 나무판자를 덧대놨습니다."

[김원덕 / LA 교민]
"빈틈이 보일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주 방위군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빈틈없이 방어할 수 있도록."

비상순찰팀은 야간 통행금지 시간 이후에도 추가 순찰을 하는 방안을 경찰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우리 정부가 확인한 한인 상점의 피해는 126건으로 늘어났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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