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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모인 4천여 명…벚꽃축제는 안 되고 집회는 되고?
2020-06-10 19:57 뉴스A

코로나 19 사태 이후 대형 집회를 못하는 줄 알았더니, 오늘 서울 여의도공원에선 4천 여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벚꽃 축제도 취소됐던 이 곳에 집회가 가능했던 이유, 장하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 한 편을 가득 메웠고, 그 옆에는 집회 자제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민노총 조합원들이 산업 재해 발생 기업들에 대해 처벌 강화를 요구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 모인 겁니다.

[현장음]
"반드시 사수하자 사수하자 투쟁!"

민노총이 추산한 오늘 집회 참가자는 4천여 명.

1시간 동안 집회를 한 뒤 여의도 중심부를 관통해 더불어민주당 당사까지 행진했습니다.

[현장음]
"노동자 다 죽이는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라! 금지하라!"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시민들은 대규모 집회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학생]
"지금 다시 또 감염이 확산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 시국에 저렇게 집회하는 게 맞는건지."

지난 2월 서울 광화문 등에서 열리던 집회를 금지했던 서울시는 여의도에서 열리는 집회는 금지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아직 뭐 전체적으로 (집회) 금지를 하기에는 아직 그런 내용은 들은 바가 없습니다"

지난 봄 여의도 벚꽃 축제까지 취소하며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던 관할구청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청 관계자]
"봄꽃 축제는 영등포구가 주관하는 행사거든요. 집회는 민주노총에서 신고해서 하는 거잖아요."

결국 불안은 시민 몫으로 돌아옵니다.

[엄은순 / 서울 동작구]
"뭐 광화문은 (집회가) 안 되고 여의도는 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그걸 정확히 시에서 좀 잡아줬으면 좋겠어요."

주최 측은 참가자 간격을 벌리고 발열체크 등 방역조치를 하겠다는 지침을 세웠다지만 지자체의 제각각 잣대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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