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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보낸다더니…트랙터 26대, 1년째 기약없는 방치
2020-06-10 20:18 뉴스A

이 빨간 트랙터, 전국농민 총연맹이 북한에 보내려다 유엔이 불허해서 불발됐었죠.

10억이 넘는 돈을 들여 구입한 차들인데, 미·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1년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마침 오늘이 전농이 트랙터들을 옮기겠다고 못박은 시한이었는데, 권솔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철조망 너머로 빨간 트랙터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전국농민총연맹이 북한에 보내려던 '통일 트랙터'입니다.

[권솔 기자]
철조망은 군데군데 구멍 나 있고 출입구는 틈이 다 벌어져서 이렇게 손이 쑥 들어갈 지경입니다.

한때 이곳이 군사시설이었다는 안내문은 색이 다 바래 뭐라고 쓰여 있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콘크리트 도로 틈새로 듬성듬성 올라온 잡초가 이만큼이나 자란 걸 보면 인적이 드문 곳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전농은 2018년 10월부터 통일 농기계 품앗이운동으로 10억 원을 모금해 대당 4천만 원짜리 트랙터 26대를 샀습니다.

계획대로라면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이던 지난해 4월 북한에 보내졌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략 물자로 분류된 트랙터 북송을 유엔이 불허하면서 기약없는 방치가 시작됐습니다.

앞서 임진각에서 4개월간 방치되다 합의 끝에 지금의 옛 '캠프 에드워즈' 부지로 옮겨졌지만, 이마저도 아홉달이 지났습니다.

경찰 고발 취소 조건으로 트랙터를 옮기겠다고 시한으로 못 박았던 오늘까지도 전농은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파주시 관계자]
"구두 상으로 치우겠다고 한 거예요. 거기(전농 측)서 옮길 장소를 마련 중인 것 같아요."

전농이 당초 대북 제재도 감안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벌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농 측은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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