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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학대 피해 아동 퇴원…“심리치료가 중요할 듯”
2020-06-12 19:29 사회

창녕 아동 학대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 정책사회부 이상연 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1. 이 아이의 목숨을 건 탈출 과정에 많은 분들이 마음 아파하고 계십니다.

탈출 과정을 시간대 별로 짚어보면 아이가 집을 벗어난 건 오전인데, 구조된 건 저녁이라면서요?

아이의 탈출 통로가 된 곳이 바로 옆집입니다.

옆집 주민의 말에 따르면 아이가 다녀간 걸로 추정되는 시간은 오전입니다.

후다닥 뛰어가는 소리가 나서 보니 컵라면 하나가 사라진 시점이 10시쯤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구조자가 아이의 집 앞에서 맨발로 길을 걷고 있던 아이를 발견하구요,

곧장 편의점으로 데리고 들어간 시간이 CCTV상에 오후 5시 20분쯤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탈출에서 발견까지 7시간 정도의 시간이 비어 있는 겁니다.

1-1. 그렇다면 그 긴 시간 아이는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

이 시간동안 아이가 어디에 있었는지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구조 당시 아이의 모습으로는 바로 집에서 나온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구조 당시 상황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현석 / 아이가 구조된 편의점 주인]
"아이가 한눈에 보기에도 절뚝절뚝 거렸고, 흙먼지투성이였고, 눈에 분장한 것처럼 이것 저것 상처 있었고, 경계를 많이 하는 상태였어요."

아이가 사는 빌라 바로 옆이 나무가 우거진 곳인데 이런 곳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거나 길을 헤매다가 다시 집근처로 돌아왔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2. 탈출할 수 있었던 게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제 오늘 퇴원을 했어요. 다행히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면서요?

아이는 병원에서 열흘 조금 넘게 집중 치료를 받았는데요, 몸의 상처들은 많이 아물었다고 합니다.

아이는 첫 구조 당시 편의점에서 화상으로 엉망이 된 손으로도 먹고 싶은 음식들을 골라 허겁지겁 먹었을 정도로 허기진 상태였는데요,

입원 뒤에 병원밥도 굉장히 잘 먹었다고 합니다.

퇴원 뒤에 쉼터로 이동한 뒤로도 음식을 가리지 않고 밥을 싹싹 비웠다고 합니다.

덕분에 몸무게도 늘고 빈혈 수치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3. 몸도 몸이지만, 마음의 상처가 클 것 같은데, 심리상태는 어떻답니까?

병원에서는 아이에게 집중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끔찍한 학대를 당한 직후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이를 옆에서 지켜본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끔찍한 학대를 받은 아이라기에는 말도 잘하고, 인사성도 밝다고 전했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경남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인사성도 밝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이가 쾌활하고 말도 잘해주고 붙임성도 있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고 한편으로는 놓이는 상황이었습니다."

4. 자, 아이는 부모 말고, 전에 잠시 머물렀던 위탁 가정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는데, 그럼 이 아이는 위탁 가정으로 다시 가는 건가요?

아이가 처음에 '큰아빠, 큰엄마집'이라고 부르는 위탁가정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한건 맞는데요,

사실 집 말고는 지내본 곳이 위탁 가정 밖에 없기 때문에 그곳을 말한 걸로 보이고요,

꼭 위탁가정이 아니더라도 안전한 곳이면 괜찮다면서 우선 학대 아동 쉼터에서 지내는 것에 동의를 했다고 합니다.

쉼터에서는 전문 치료사의 방문 치료를 받게 되고요, 어느 정도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면 그 뒤에 위탁 가정으로 보내질지 검토하게 됩니다.

아이를 전에 맡아주었던 위탁 가정에서도 다시 맡을 수 있다는 뜻도 전한 상태고요,

심리치료 진행 경과에 따라서 다시 결정될 걸로 보입니다.

Q. 그래도 아이가 잘 이겨내는 것 같은데, 지금부터가 진짜 중요해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상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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