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과의 국경 다툼에서 사망한 인도 병사들을 순국자로 부르며 애도하고 있는데요.
당시에 중국군이 보시는 것처럼 못이 가득 박힌 쇠몽둥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산 불매 운동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 남부 지역의 한 마을.
중국군과의 난투 과정에서 사망한 군인들의 장례식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걸프릿 싱 / 유족]
“새벽 6시 반쯤 동생이 순국자가 됐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그때부터 여기저기서 사망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죠.”
지난 15일 갈완 계곡에선 국경 침범 여부를 놓고 양국이 충돌하면서 인도군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했습니다.
[아누락 스리바스타바 / 인도 외무부 대변인]
“인도의 모든 활동은 실질통제선(LAC)을 침범하지 않습니다. 중국 쪽도 침범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중국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몽둥이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인도의 국방 분석가가 SNS에 못 수십 개가 박혀 있는 쇠몽둥이를 올린 겁니다.
이 분석가는 "야만적인 행위는 반드시 규탄돼야 한다"며 "깡패들이 할 짓이지 군의 활동이 아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사진이 빠르게 퍼지면서 반중국 정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텐진 춘두 / 시위자]
“이건 단지 시작에 불과해요. 중국이 인도를 완전히 떠날 때까지 이 시위는 계속 커질 겁니다.”
전국 각지에선 중국상품 불매 운동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라트나 싱 / 인도 시민]
“모든 인도인들이 중국산 제품들을 사지 않아야만 중국이 사망한 우리 군인 20명에게 관심을 가질 겁니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국경 충돌은 인도 책임이라면서도 "군사 채널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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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