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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국보에도 ‘가짜’가 있다?
2020-06-24 20:01 문화

화려한 문양이 인상적인 '백자 동화매국문 병'입니다.

"조선 초기의 드문 작품"이라는 호평 속에 국보로 지정됐죠.

그런데 46년 만인 어제, 국보 지위를 박탈당했습니다.

국보 박탈 사유는 무엇인지, 국보 중에 가짜, 이른바 '짝퉁'도 있었다는데 사실인지 따져보겠습니다.

논란이 된 건 백자의 국적입니다.

조선 전기 작품이 아니라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그 이유는 백자에 칠해진 붉은 안료 때문인데요.

조선 전기, 백자에 붉은 안료를 쓴 사례가 없었다는 겁니다.

실제 조선 전기 제작된 백자들과 비교해보죠.

형태나 색 등 유사점을 찾기 어렵죠.

문화재청은 이 백자가 14세기 원나라에서 만든 백자와 유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박수희 / 문화재청 연구관]
"중국에서 다수 전해지는 유형이고 작품의 수준이 높지 않았고 (국보에서) 해제하는 것이 타당하다"

국보 지정 해제는 관련법에 따라 -인류문화적 가치 -희소성 등을 종합 판단하는데요.

3인 이상, 문화재위원회 심의로 결정됩니다.

국보 취소는 이번이 세 번짼데, 가짜가 국보로 지정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이순신 장군이 사용했다는 '거북선 대포'입니다.



1992년 신문입니다.

한산도 앞바다에서 거북선 대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국보 제274호로 지정됐지만, 알고보니 가짜였습니다.

조사 결과 당시 해군대령과 골동품상인 등이 대포를 바다에 빠트려 조작한 건데

표면에는 "한 번의 발사로 적을 수장시킨다"는 음각을 새기기까지 했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국보 지정 해제가 되면 주어졌던 고유 번호는 어떻게 될까요?

영구 결번 처리되는데요.

어제 국보 지위를 박탈당한 '백자 동화매국문 병'의 국보 지정 번호였던 168호도 영구 결번 처리됐습니다.

다만, 국보가 아닌 중국 도자기로 분류돼 국립중앙박물관에 계속 소장됩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 팩트맨에 많은 문의 바랍니다. 이상 팩트맨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연출·편집: 이혜림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 장태민, 성정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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