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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 가는 6·25 영웅들…소년병과 국군포로의 아픔
2020-06-25 19:21 정치

전쟁은 참혹하지만, 그래도 우린 이겨야 했습니다.

16살 까까머리로 참전했었던 우리 소년병,

끝내 북에서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의 후손들,

감히 영웅이라 부를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황하람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영화 '포화 속으로']
"학도병은 군인이다! 학도병은 군인이다!"

북한의 침략은 어린 학생들을 전쟁터로 내몰았습니다.

만 14세에서 17세밖에 되지 않은 까까머리 중학생들도 소년병으로 펜 대신 총을 들어야 했습니다.

올해 86살의 이경종 씨는 아직도 70년 전의 기억이 또렷합니다.

인천상업중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6살, 무거운 총을 메고 전쟁터로 향했습니다.

[이경종 / 6.25 참전 소년병]
"무섭지. 무서웠지. 무서웠지만 도망 안 가고 끝까지…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그때 허리를 다쳐서, 허리 다친 게 지금까지도 아파."

이렇게 참전한 소년병은 2만 9천여 명.

당시 1개 사단이 7~8천 명이었던 만큼 3개 사단에 해당하는 병력입니다.

[이규원 / 6.25 참전 소년병 아들]
"6월 25일 하루만큼은 10년, 100년, 1000년이 지나도 그때 나라를 위해서 죽었던 어린아이들… 그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갔을까 우리가 생각을 하는 날이었으면 해요."

지난 2004년 탈북한 이복남 씨.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탄광에서 40년 넘게 노역하다 북한에서 생을 마감한 국군포로 아버지가 가슴에 사무칩니다.

[이복남 / 6.25 참전 국군포로 아들]
"직업에 대한 선택권은 전혀 없는 거예요. 무조건 국군포로 자식은 탄광에 들어간다. 거기 들어가서 20년을 나도 해를 못 보고 살았어요."

유엔군사령부가 추정한 국군 실종자는 8만 2천여 명인데 지금까지 조국으로 돌아온 인원은 9천 명이 채 안 됩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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