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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사라지자 원숭이들이 점령…“공격할까봐 눈 못 떼”
2020-06-25 19:56 국제

태국에서 코로나 19로 사라진 관광객들의 빈 자리를 원숭이들이 점령했습니다.

도심의 폭군으로 돌변한 원숭이들. 보시면,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임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허가 된 도시를 가득 채운 유인원들,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이 현실이 됐습니다.

원숭이 무리가 교차로를 점령했습니다.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사이 원숭이들은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엉겨붙어 싸우기도 합니다.

[쿠지라 / 롭부리 주민]
"원숭이가 무서워서 건물에 철창없인 살 수 없을 정도예요“

차도 뿐만 아니라 보행자용 인도까지, 원숭이들 차지가 됐습니다.

남의 집이나 상점에 들어가 식품과 물건을 훔치는 경우도 빈번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롭부리 주민]
"원숭이를 쫓아내려고 악어와 호랑이 인형까지 가져다 놨습니다. 그래도 몰려들면 막대기로 쫓아내야죠.“

코로나 사태 전까지만 해도, 태국 롭부리의 원숭이 떼는, 관광객들을 끌어모아주는 지역 명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관광객이 뚝 끊기고 먹이까지 부족해지자, 원숭이들은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빈 건물을 차지하고, 다른 동물은 쫓아내기까지 합니다.

[마을 주민]
"원숭이가 공격할까봐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저희도 보호해줄 사람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문제가 커지자 결국 당국이 나섰습니다.

개체수가 더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집단 불임수술을 시작했습니다.

[태국 롭부리 수의사]
"수술을 통해서 더 이상 번식이 불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는데, 실제 원숭이 개체수 조절이 가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앞으로 두달간 최대 500마리를 잡아 불임수술을 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람만큼이나 동물도 살기 힘들어졌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임현석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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