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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내부 영상 공개한 군함도 전시관…취재진 방해도
2020-06-25 19:57 국제

군함도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가 뒤늦게 내부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역시나 왜곡된 증언들로 가득 꾸며져 있었는데요.

일본 관람객은 우리 취재진에게 시비를 걸기도 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군함도 관련 역사관인 산업유산정보센터는 내부 촬영을 금지시키는 등 취재진들의 접근을 막아 공개 당시부터 비난을 받았습니다.

센터 측은 정부의 승인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부 영상 공개를 열흘이나 끌었습니다.

내부에서 가장 공을 들여 전시한 것은 강제 징용의 아픈 역사가 있는 군함도 하시마섬으로, 7개의 대형 스크린에 입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또, 군함도 주민 및 관계자들의 증언을 들을 수 있는 코너도 크게 마련했는데 당시 노동자들의 월급봉투도 전시하는 등 5년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약속과 달리 강제징용은 없었고 조선인 차별도 없다는 증언들로 꾸며졌습니다.

[스즈키 후미오 / 전 주민·재일 한국인 2세]
"조선인이어서 손가락질 받거나 욕을 듣거나 한 것은 내 주변에는 거의 없었어요."

현장에선 우익 성향으로 보이는 관람객들도 한국 취재진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채널A 취재진이 센터를 취재하던 중 한 여성이 다가와 취재진 촬영을 막으며 시비를 걸었습니다.

[관람객]
"어느 언론사인가요? 왜 취재를 하나요? (취재하는 거) 기분 나빠요."

우리 정부는 유네스코에 군함도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를 요청하기로 했지만 일본 정부는 등재 취소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오히려 더 정당화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관방장관]
"세계유산정보센터에 있는 증언영상은 객관적인 1차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 열릴 예정이던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코로나19로 연기 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회의가 재개될 때까지 여론전을 펼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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