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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르는 데이트 폭력…‘전조 증상’은?
2020-06-29 14:43 사회

■ 방송 : 채널A 뉴스A 라이브 (13:50~15:20)
■ 방송일 : 2020년 6월 29일 (월요일)
■ 진행 : 송찬욱 앵커, 김민지 앵커
■ 출연 :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송찬욱 앵커]
“사랑과 범죄 사이”, 어떤 사건인가요?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23일에 강서구 화곡동 쪽에 있는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던 일인데요. 범죄가 발생한 상황은 지하방이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서 한 여성이 맨발로 뛰어나왔어요. 그 다음에 주변에 서 있는, 시동이 켜져 있는 차량에 쫓아가서 제발 차를 태워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결국 그 사람은 부탁을 들어줬고 경찰에 신고가 돼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서 여성의 진술을 듣고 한 남성을 체포하게 됩니다.

[김민지 앵커]
경찰은 본인의 집으로 여자친구를 부른 뒤 성폭행을 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러면 성폭행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여성의 이야기를 짚고 있잖아요. 이 남자친구를 만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복준]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있는 남자친구면 왜 만나느냐, 남성의 집은 왜 찾아가느냐 이런 댓글들도 없지 않아 있었어요. 굉장히 오해입니다. 언제 서로 만났는지의 여부는 확인이 안됐습니다만 지난달 중순부터 남성에 의한 데이트폭력이 시작됐던 모양입니다. 이 여성 입장에서는 그 남성과 헤어지고 싶었는데 헤어질 수 없었던 이유가 딱 하나 있어요. 어느 날 그 남성에 의해서 불법 촬영이 된 겁니다. 그 동영상을 남성이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 입장에서는 함부로 헤어진다고 말도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다가 이달 초에는 헤어질 마음을 먹고 고소까지 준비했었어요. 문제는 성폭행 사건과 불법촬영물과 관련해서는 증거가 없는 겁니다. 그것 때문에 지속적으로 증거 확보를 위해서 만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절대 오해가 없어야 합니다.

[김민지]
그날도 영상을 지워달라고 찾아갔다가 일을 당했다는 거군요?

[김복준]
그렇습니다.

[송찬욱]
고소를 준비했지만 결국 고소를 못하게 된 건데요. 사실 데이트폭력이 종종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데이트폭력은 결국 폭력, 폭행, 살인, 성범죄 이런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 아닙니까?

[김복준]
수사기관 이런 곳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그겁니다. 물론 둘이 만나는 사이에, 가까운 사람에 의해서 폭언이나 폭행을 당하는 것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아요. 어떤 면에서 보면 그것도 중범죄입니다. 그런데 결국 두 사람이 헤어지는 과정에서, 우리 굉장히 많이 봤잖아요. 살인사건까지 전이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제가 보니까 2012년부터 2017년 사이에 467명의 여성이 데이트폭력 관련해서 사망했어요. 한 달에 7명 남짓 사귀는 남성에 의해서 사망했다는 통계가 나옵니다. 이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보기 때문에 데이트폭력을 경계하는 겁니다.

[김민지]
흔히 하는 오해가 데이트폭력, 사랑싸움 아니냐는 편견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심각성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데이트폭력의 전조증상 같은 것들이 있으면 알아차리지 쉽지 않을까 싶어요.

[김복준]
제가 채널A 방송에서도 많이 이야기했던 내용 중 하나인데요. 몇 가지 빠르게 일러드리겠습니다. 하루 종일 전화나 문자를 계속해서 보내는 사람이 있어요. 그 다음에 다른 사람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 통제를 해요. 그리고 평소에 만나보시면 알 겁니다. 감정기복이 왔다갔다 심한 경우가 있을 겁니다. 자세히 살펴보시고요. 스케줄 관계없이 자꾸 만나자고 하고. 싸울 때 큰 소리로 호통 치면서 밀치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 다음에 외모를 참견합니다. 또 성관계를 수시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지 말라고 해도 끝까지 나만 기다리는 경우가 있죠. 그리고 나를 소유물처럼 인식하는 남성을 조심해야 하고요. 그리고 싸우다가 상대방을 길바닥에 두고 간다 이런 거 있고요. 툭하면 싸우고 나서 본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겁을 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스스로 자해하고. 절대 이런 사람 만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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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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