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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3년 전 훈련일지에…“왜 살까” 고통의 흔적
2020-07-05 19:41 사회

스무 살, 참 꽃다운 나이지만 고 최숙현 선수에겐 괴롭고 아픈 시간이었나 봅니다.

최 선수가 3년 전에 쓴 훈련일지를 저희 취재진이 들여다 봤는데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귀가, 서늘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경찰은 고인이 아직 청소년일 때부터 가혹 행위가 시작됐다, 보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욕을 밥보다 많이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다.'

'정신병 안 걸리는 사람이 신기할 정도다.'

그리고, '왜 살까'에 이르기까지. 지난 2017년 2월, 갓 스무살이 된 고 최숙현 선수가 쓴 뉴질랜드 훈련일지입니다.

일지 곳곳에 최 선수는 고통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특히 한 남자 선배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해자들과는 다른 인물입니다.

'선배가 잘못하고는 나에게 화풀이를 했다'며 '정신병에 걸렸나고 묻는데 안 걸리는 사람이 신기할 정도'라고 토로했습니다.

경찰은 김모 감독과 팀 닥터, 선수 2명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 가운데 김 감독에게는 아동학대 혐의가 더해졌습니다.

최 선수가 고등학생이던 2016년에도 폭행을 당했다고 본 겁니다.

[고 최숙현 선수 동료]
"(최숙현 선수는) 입단하기 전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받아왔고요, 그런 폭언이나 이런 것들은."

최 선수의 동료들은 내일 오전 국회에서 자신들이 당한 가혹행위를 추가로 폭로할 계획입니다.

최 선수의 아버지에게도 자신도 피해자라는 연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오늘도 한 명 (연락이 왔습니다.) 2017년에 숙현이가 제일 많이 괴롭힘 당했고, 다음에 내가 괴로움을 당해서(라고 알려왔습니다.)"

대한철인3종협회도 내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가해자 처벌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 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김건영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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