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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닥터 성추행까지”…봇물처럼 터진 피해 증언들
2020-07-06 19:25 사회

“경주시청팀은 감독과 주장의 왕국이었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감독과 주장이 어떻게 모욕을 주고, 협박을 했고, 금전을 뺏어갔는지, 그런데 왜 말을 못했는지, 조목조목 밝혔습니다.

'팀 닥터'는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당사자 해명은 잠시 후 알아보고, 일단 오늘 새로 제기된 충격적인 의혹부터 서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을 왕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A 선수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습니다."

팀 닥터가 선수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새롭게 불거졌습니다.

[B 선수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임오경 의원실이 공개한 또다른 선수들의 진술서에는 팀 닥터가 볼에 뽀뽀를 했다는 등 구체적인 증언도 담겨 있었습니다.

선수들은 한 달에 열흘 이상 폭행이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A 선수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벽으로 밀치더니 뺨과 가슴을 때려 다시는 안 먹겠다고 싹싹 빌었습니다."

이들은 가혹 행위의 책임이 팀 닥터나 감독에게만 있는 건 아니라며 처벌 1순위로 팀의 주장 장모 선수를 지목했습니다.

상습적인 따돌림과 폭행으로 정신적 고통을 줬다는 겁니다.

[B 선수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실수를 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거면 혼자 죽으라며…."

국제대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100만 원가량의 사비를 주장 선수의 계좌로 입금해야 했다며 금전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속되는 폭언에 최 선수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B 선수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주장 선수는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서로 이간질을 해 다른 선수들과 가까이 지내지 못하게 막았고…"

[B 선수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팀 닥터가)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이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동료들의 증언은 최 선수가 3년 전 쓴 훈련일지 내용과도 비슷합니다.

동료들은 두려움 때문에 앞장서지 못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습니다.

[B 선수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선수 생활 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함께 용기 내어 고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숙현이 언니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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