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시장님, 실수한 거 있으시냐”…고소 사실 미리 알았나
2020-07-15 19:34 사회

서울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했죠.

하지만 박 시장의 최측근들은 피해 여성이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전에 사건을 이미 인지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여성 정책을 담당하는 보좌관이 박 시장에게 "실수한 것 있냐고" 직접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원순 / 전 서울시장]
"서울판 그린 뉴딜의 5대 분야를 실천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8일 오전입니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시의 여성 정책을 조언하는 임순영 젠더 특별보좌관이 시장 집무실을 찾았습니다.

임 특보는 박 시장에게 불미스런 일이 있다는 말을 외부로부터 들었다며 혹시 실수한 게 있는지 물었고,

박 시장은 "바빠서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때는 피해 여성이 박 시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하기 1시간 반 전이었습니다.

박 시장은 이날 밤 임 특보를 다시 공관으로 불러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에는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2명이 더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실은 임 특보가 일부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다만 어디서 박 시장 관련 소식을 들었는지는 함구했고,

불미스런 내용이 뭐였는지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진술은 시장 실종 이후 성추행 의혹을 알게 됐다는 서울시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황인식 / 서울시 대변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젠더특보만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라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 말씀을 여기서 드리기보다는…."

채널A는 임 특보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이은원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