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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침대, 암 발생률 2배”…피해자들 직접 나섰다
2020-07-15 19:56 사회

2년 전 큰 논란이 된 라돈침대 기억하십니까.

당시 라돈 침대와 암 발병 사이 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며 업체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라돈 침대 사용자들의 암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최소 2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를 사용했던 허병숙씨.

두 차례 암 진단을 받았지만 피해를 호소할 곳은 없었습니다.

[허병숙 / 라돈침대 피해자]
"대진침대를 11년 사용하고, 2015년 건강검진에서 암을 판정받았고 2017년 또 암을 수술했습니다. 서 있기도 힘든 좌절을 느끼면서…"

라돈 침대 사용자 가운데 암 진단을 받은 180명이 대진 침대를 고소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라돈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지만, 암 발병과의 연관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정부가 실태 조사를 외면하자 피해자들과 환경단체가 직접 나섰습니다.

연구 조사 결과 라돈 침대 피해자들의 암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최소 2배 높았고 암 발병시기도 10년 더 빨랐습니다.

특히 폐암의 경우 남자는 일반인의 5.9배, 여자는 3.5배 더 높은 비율로 발생했습니다.

침대 사용 기간이 길수록 암 발병 확률은 높았습니다.

[백도명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폐암 이외에 백혈병이 피해자군에서 증가되고 있는 것을 파악했으며 라돈과 백혈병의 발생위험 증가를 보고하는 기존 문헌과 일치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라돈침대 피해자 부모]
"라돈이 외부 피폭으로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서 암을 발생시키는데 우리 딸이 유전자 변이가 있는 백혈형이었어요. 온갖 고통을 겪으며 항암치료를 했는데 실패했고 하늘나라로 갔어요. 21세였어요."

피해자단체는 이번 분석결과를 토대로 대진침대에 대해 재조사를 촉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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