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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는 말야]신연호 감독 “마스크 덕분에 4강 신화”
2020-07-15 20:20 스포츠

코로나가 없었던 37년 전에도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했던 축구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4강에 올랐었는데요,

1983년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의 주역 신연호 감독을 만났습니다.

[나때는 말야]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침내 한국 이겼습니다. 승리했습니다!"

당시 AP통신이 뽑은 세계 6대 스타이자 '붉은 악마'의 골잡이.

"좋아, 좋아. 그렇지! 나때는 말이야~! 마스크 쓰고 4강 갔어!"

바로 신연호입니다.

기적 같았던 4강 신화의 비결은 '마스크 훈련'이었습니다.

"멕시코가 고지대였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생각한 게, 마스크를 쓰면 호흡이 거칠기 때문에…"

호랑이로 소문난 박종환 감독의 훈련은 그야 말로 공포였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 (마스크를 끼고?) 끼고, 태릉선수촌 400m 트랙을 기본 20바퀴 이상은 뛰었으니까."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넣었던 신연호는 4강 신화의 주역이었습니다.

출국할 땐 아무도 관심이 없었지만 돌아왔을 땐 국민영웅이 돼 있었습니다.

"저 짐이 없어요 공항에. 왜 없냐고 했더니 이미 호텔방에 다 가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인터뷰만 하러 가라. 완전히 달라졌더라고요."

10년째 단국대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신연호 감독.

제자들이 마스크 훈련을 잠시 체험해봤습니다.

"공도 잘 안보이고, 숨막혀 죽을 것 같아요." (감독님은 마스크 쓰고 길게 운동했다는데?) "거짓말이에요. 꼰대꼰대!!"

전지훈련 갈 비용도 없었던 그 시절, 절실함이야 말로 기적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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