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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아 갈 곳 없는데…예산 삭감이 야속한 부모들
2020-07-18 19:54 사회

코로나 19로 다들 힘들다, 답답하다 하지만 발달 장애아가 있는 가족들은 오죽할까요.

복지관도 학교도 갈 수 없어 아이들은 온전히 부모 책임이 됐는데 밖에 나갈 일 없어졌다며 정부는 야속하게도 예산을 칼같이
깎았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전쟁 같은 하루를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슬우, 슬찬이 12살 발달장애 쌍둥이네 집은 식사시간마다 전쟁입니다.

[현장음]
"앉아. 앉아. 엄마 치워~ 안 먹어?"

코로나19로 일주일에 단 4시간으로 줄어든 등교시간

[장효주 / 발달장애아동 학부모]
"센터를 안가고 치료가 끊기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게 아니라 다시 뒤로 가는 거예요"

마스크도 안 쓰려고 해 외출은 생각조차 못합니다.

24시간 붙어있는 아이들. 혹시 몰라 베란다에 비상문까지 달았습니다.

[장효주 / 발달장애아동 학부모]
"집에 갇혀서 죽을 수도 있는 아이들인 거예요. 집에 불이 나도 이렇게 문 열고 나가야 돼"

특수학교에 다니는 17살 다영이.

일주일에 하루 등교날을 빼고는 출근하는 엄마를 따라 나선지 4개월째입니다.

[박다영 / 지적장애 1급]
"싫죠. (학교에 가면?) 좋죠."

복지관은 문을 닫고 하루 두 시간 지원되는 활동보조사마저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위성요 / 발달장애학생 어머니]
"면역성이 약하다며 (오기를) 조심스러워하면서.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코로나 때문에 알게 됐어요."

그마나 장애인상담센터인 직장의 배려를 받았지만 엄마도, 다영이도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음]
"다영아 이거는 갔다 와서 놀자"

지난 3월과 6월 제주와 광주에서는 발달장애아동 가족이 코로나로 집에서 돌봄을 하던중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위성요/ 발달장애학생 어머니]
"힘든 이 상황이, 쟤하고 나만 없어지면 우리 식구들이 편할까?"

하지만 정부는 3차 추경에서 지원 예산 100억원을 삭감했습니다. 코로나로 방과후 활동서비스 수요가 줄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방학기간 활동 지원시간도 늘리겠다고 했지만 인력 확보 등 구체적 계획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위성요 / 발달장애학생 어머니 ]
"발달 장애인은 밖에 나가지 않으니까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별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에너지 소비해야하고 밖에 못나가면 미치고 이런 아이를 하루만 키워봤으면 좋겠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이승헌, 강철규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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