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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측근·친척의 공격…넉 달에 한 번씩 ‘폭로 회고록’
2020-07-19 20:06 뉴스A

전투에서 외부의 적 1000명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무섭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미국 트럼프 대통령 처지가 그렇습니다.

대선을 넉달 밖에 안 남았는데 측근에, 친척에 잇따라 회고록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겁니다.

“배신의 정치” 그 이유는 무엇일지 <세계를 보다> 김민지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난 와튼 스쿨(MBA) 졸업했어요. 정말 좋은 학생이었죠. 나도 들었는데 와튼에서 1등이었더라고요."

그런데 조카 메리 트럼프는 최근 회고록에서 와튼 입학 자체가 '사기'였다고 폭로했습니다.

[삽화 / 워싱턴포스트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친구에게 돈을 주고 자신의 대학입학시험(SAT)을 대신 치르게 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반사회적 인격 장애, 자아도취 병에 빠져있다고도 했습니다.

[메리 트럼프 / 트럼프 대통령 조카]
"그는 미국을 이끌어 나갈 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놔두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기자]
"조카가 낸 책에 할 말 없습니까?"

대꾸조차 않던 트럼프 대통령도 책이 100만 부 가까이 팔리자, "조카는 문제 있는 사람"이라며 공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소 넉 달에 한 권꼴로 회고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더욱 경쟁하듯 쏟아지고 있는 건데요.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이렇게 훼손된 책 1권만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대형서점에서만 1천 부 이상 팔려 나갔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세기의 담판으로 불렸던 북미회담이 '알맹이 없는 쇼'였다고 폭로했습니다.

[존 볼턴 / 전 백악관 보좌관(채널A 화상 인터뷰)]
"그는 사실과 다른 많은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두 사람이) 특별한 관계라고 하는데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만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측근들이 줄줄이 돌아선 건 사업가 시절부터 이어진 독특한 인사 스타일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프렌티스' 출연]
"당신은 해고야!"

그러다 보니 은밀한 정보를 다루는 전 FBI 국장도

[제임스 코미 / 전 FBI 국장]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문화가 (마피아 조직과)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전 백악관 참모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수를 꽂습니다.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 / 전 백악관 대외협력국장]
"책에도 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눈 뜨면 하루종일 트위터만 하죠. 화장실에서 침실까지요."

회고록의 내용이 전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책 장사를 통한 돈벌이, 측근들의 자기 정치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장열 / 미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
"본인들도 유명인이 되고 금전적 보상과 함께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생각 태도들을 알리고 싶어하는 심리에서 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측근들의 배신이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메리 트럼프 / 트럼프 대통령 조카]
"트럼프 대통령은 사임할 때가 됐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사람을 얻으려면 경청하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김영수
영상편집: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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