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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일부 어린이집 부실 급식 피해…아이들 몫?
2020-07-26 12:57 사회

"그대가 방안에 혼자 있을 때에
옥루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하기를"

중국 고전 '시경'에 나오는 '불괴옥루'라는 구절입니다.

'남들이 안 보는 곳에서도, 행동을 신중히 하고 부끄러운 일을 하지말라' 라는 뜻인데요.

남들의 눈을 피해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부끄러운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건더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카레밥. 그리고, 작은 그릇에는 흰죽 뿐입니다.

단무지 말고 반찬은 찾아볼 수 없는 부실한 식단들, 바로 제주 지역 일부 어린이집에서 우리 아이들이 먹었던 급식입니다.

[A씨 / 전직 어린이집 교사]
"오전 오후 간식이 모두 죽이었기 때문에
<<애들은 수료식까지도 모두
1년 내내 죽만 먹는 상황이었어요.>>"

정말 사실이라면 말도 서툰 어린 아이들은 먹기 싫다고 표현도 못한 채 매 식사 시간이 고통이었을 겁니다.

어디 내놓기도 부끄러운 부실 급식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

관리당국의 눈 가리고 아웅식 부실 점검도 한 몫 했다고 합니다.

[B씨 / 전직 어린이집 교사]
"<<사전에 예고를 하고 왔기 때문에…>>
(감사) 당일에는 식판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바로 원상복귀가 되기 때문에…"

식자재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이거나, 점검이 예정된 날에만 반듯한 식단을 내놓은 부끄러운 행태.

결국 보육교사들이 참다 못해 이렇게 내부 고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러면 걸리지 않을거야'
'아무도 안 보는 데 어때'

일부 어른들의 그릇된 생각에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제주도는 부랴부랴 관내 어린이집 480여 곳에 대해 긴급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일은 이미 다 벌어졌는데 말이죠.

우리가 정부에게 바라는 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게 아니라 막을 수 있는 문제는 미연에 방지 해달라는 겁니다.

어제 오늘 일도, 한 두 어린이집 만의 일도 아닌 부실 급식 실태.

모자라거나, 혹은 더럽거나...

내 아이가 먹는다고 생각하면 과연, 이럴 수 있습니까?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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