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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양계장 덮친 산사태…토사에 매몰된 50대 사망
2020-08-02 19:38 사회

폭우가 쏟아진 경기 안성시는 아침부터 곳곳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양계장이 무너져 50대 남성이 숨졌고 집에 갇혔던 7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추스릴 겨를도 없이 오늘밤 또 많은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계장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닭에게 줄 모이를 보관하는 사료통은 흙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양계장 주변 나무 수백 그루는 뿌리째 뽑혀 널려 있습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양계장 근처에서 산사태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오전 7시 10분쯤.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에 약해진 지반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양계장과 주택으로 몰려온 겁니다.

[김민곤 기자]
"산사태가 덮친 주택 옆으로는 아직도 흙탕물이 계속 흘러내려 가고 있는데요,

토사가 한꺼번에 쓸고 내려가면서 원래 없었던 물길이 새로 생긴 겁니다."

구조대가 2시간에 걸쳐 수색한 끝에 토사에 매몰된 50대 남성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산사태 직후 집 밖으로 탈출했다가 변을 당한 걸로 추정됩니다.

[유봉목 / 경기 안성시]
"아주머니가 맨발로 쫓아 내려왔어요, 사람 구해달라고. 그런데 사람 오라고 해야 하는데, 전화도 안 터지고 여기 전기 다 나갔지."

인근 안성시 죽산면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집 안에 갇혀 있던 70대 여성이 4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여성은 다리가 부러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안성시는 오전 8시 50분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안종철 / 경기도청 산사태대응팀장]
"모래흙이라고 마사라고 불러요. 그런 지역에 산사태가 많이 발생하니까 (산사태가) 몇 초 만에 순간적으로 내려옵니다."

일부 긴급 복구가 이뤄졌지만 물기를 머금은 진흙 때문에 장화를 신고도 이동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안성에서는 시가지 도로와 농지 등 곳곳이 침수된 가운데 오늘 밤에도 강한 비가 예고돼 있어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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