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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넘친 마을…수확은 꿈도 못꾸는 주민들
2020-08-03 19:30 사회

폭우로 쑥대밭이 된 충북 북부 지역에 오늘 또 비가 내렸습니다.

저수지 둑이 터져 다리가 사라져버린 곳도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3가구 91명이 사는 작은 마을은 쏟아지는 폭우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없던 물길마저 생기면서 흙탕물이 흐르는가 하면, 개울을 건너던 다리는 끊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산에서 굴러내린 집채만한 돌이 오도가도 못하게 길을 막아버렸습니다.

[김영식 / 굴착기 기사]
"큰 장비가 와서 돌 깨는 장비로 깨야합니다."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을 저수지 둑이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7천톤 넘는 물이 한꺼번에 쏟아진겁니다.

"원래 이곳은 논과 밭이었는데 저수지 둑이 터지면서 완전히 돌밭이 됐습니다."

건진 건 높은 산에 심은 밤나무가 전부인데, 수확은 꿈도 못 꿉니다.

[이동규 / 충북 충주시]
"이 상태가 되면 수확을 못 하는 거죠. 사람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허탈하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늘 또 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은 사실상 포기 상태입니다.

[심희섭 / 충북 충주시]
"아이고 걱정돼요. 오늘뿐 아니라 내일모레 계속 (장마가) 아직 안 끝난다니까. 걱정이 더 돼요."

복숭아가 가득 달려있어야 할 과수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모래더미로 가득합니다.

과수원 복구는 커녕 또 내릴 폭우에 대비해 둑부터 쌓아야 합니다.

[복숭아밭 주인]
"우선 지금은 물만 안 들어오게끔 하잖아요. 여기가 밭인데 물길이 돼 버렸잖아요."

어제 하루 300mm 넘는 비가 내린 충주에는 오늘 80mm 넘게 비가 또 쏟아졌습니다.

이번 비로 충북에서는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습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
"비가 많이 오고 유속이 빠르다 보니까 수색하는 데 그런 게 어려움이죠."

충북지역에는 내일까지 최대 30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양싱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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