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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에 단수·코로나 감염 걱정까지…충북지역 주민 삼중고
2020-08-04 19:29 사회

진작에 수해 피해를 입은 충북 지역은 수해 복구에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비는 계속 오는데, 배수관로가 유실돼 먹는 물마저 끊겼고, 대피소에 간 이재민들은 공동생활로 코로나19 감염 걱정까지 겹쳤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장비로 바닥에 쌓인 토사를 옮깁니다.

나흘간 4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이 마을에선 모처럼 날이 개면서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워낙 피해가 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산사태로 부서진 집은 아예 손도 못대고, 당장 입을 옷만 겨우 챙겼습니다.

[최갑순 / 피해 주민]
"생활이 안 되잖아요. 다른 데 임시로 가 있으니까 옷이나 먹는 것조차도."

물이 이렇게 많지만 정작 마실 물은 없습니다.

"이번 비에 도로도 끊기고 상수도관도 떠내려가면서 마을에 식수가 끊겼습니다."

충주와 제천 등 충북 4개 시군 8개 면에서 배수관로가 유실돼 복구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지자체가 생수를 나눠주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 주민들은 모아놓은 빗물로 설거지를 하고 있습니다.

[원경녀 / 충북 충주시]
[빗물 받아서 쓰시는 거예요?]
"네. 먹는 건 아니고 설거지 하고"

그래도 모자른 물은 이웃집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나 물 좀 가져갈게요.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시설에서 함께 지내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우려도 나옵니다.

[마을주민]
"(같이 있으니까) 마음은 좋아도 혹시나 무슨 일이 있을까봐 겁나지."

여기에 내일까지 충북지역에 100~300mm, 최대 500mm의 비가 더 온다는 예보에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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