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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폭발, 히로시마 원폭의 30% 수준”…부패 스캔들 ‘불똥’
2020-08-06 20:22 국제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 속보입니다.

테러 정황이 나오지 않아서 인재였다는 폭로가 나오고 있습니다.

항만 창고에 보관된 대규모 위험물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이미 나왔지만 부패한 관료들이 무시했다는겁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바논 베이루트시 폭발 참사 사상자가 5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틀째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타티아나 / 실종자 가족]
"아버지가 무너진 건물 아래 깔린 것 같은데 수색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위성에서 항만을 찍은 사진입니다.

창고가 있었던 자리에는 축구장 크기의 분화구가 생겼고 반경 1km 이내는 지우개로 지운 듯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정박해있던 선박은 폭발 충격으로 옆으로 쓰러졌습니다.

도시 절반이 폐허가 됐는데 일본 히로시마 원폭 충격파의 30% 수준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이번 참사로 베이루트 인구의 6분의 1 정도가 이재민이 됐고, 피해액만 우리 돈 17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달리 / 베이루트 주민]
"이제 더는 레바논에는 미래가 없어요. 지금 배가 있다면 우리는 배를 타고 레바논을 떠날 겁니다."

테러 공격이라고 단정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주변에 폭발성 물질 때문에 폭발이 일어난 걸 수도 있고, 공격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누구라도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현지 언론은 용접 작업 중 발생한 화재가 주변에 보관돼있던 질산암모늄으로 옮겨 붙어 대규모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2750톤에 달하는 질산암모늄이 항만 창고에 6년간 안전조치 없이 보관돼 있었고, 안전 문제에 대한 경고가 수차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고위 관료들 역시 위험성을 알고도 무시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부패 스캔들'로 확산될 조짐도 보입니다.

[마날 압달 사마드 / 레바논 공보장관]
"2014년 6월부터 2020년 8월 4일까지 항구 주변에 보관된 질소암모늄 저장과 관여한 사람들이 가택연금 대상입니다."

폭발 사고 원인은 늦어도 다음 주 초 밝혀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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