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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필요하니 차 옮겨달라” 하남시의 오버?
2020-08-07 20:18 사회

오늘 경기도 하남시 지하철 5호선 미사역 개통식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하남시장 등이 참석했는데요.

그런데 하남시가 참석자들을 위해 인근 오피스텔 주차장을 비워달라고 했다가 주민들이 반발하자 급히 바꾸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경기도는 “민원이 제기돼 즉각 시정 조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하남시장, 지역 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하철 5호선 미사역 개통식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하남시가 개통식 참석자를 위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남시는 사흘 전 동 주민센터를 통해 미사역 근처 오피스텔에 '주차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후 오피스텔은 지하주차장 2개층, 200대 가까운 주차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고 물청소까지 마쳤습니다.

[오피스텔 안내방송(지난 5일)]
"미사역 개통식 관계로 8월 6일에 지하 1층과 2층 주차장에 대대적인 물청소를 할 예정이오니…"

입주민들은 반발했습니다.

[정모 씨 / 오피스텔 입주민]
"이재명을 포함한 고위 간부가 오니까 복도에 지저분한 게 있으면 창고를 개방해줄 테니 거기에 다 밀어 넣고 정리하라 갑질하는 거죠."

미사역에서 200m쯤 떨어진 곳에 공용 주차장도 있는데 왜 이 곳에 오냐는 겁니다.

[이모 씨 / 오피스텔 입주민]
"굳이 옆에 주차타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운전하시는 거 아니잖아요. 이 시국에 120명이나 와서 뭘 하겠다고."

하남시는 궂은 날씨에 참석자들이 먼 거리를 오가면 불편할까봐 협조를 구했다고 말합니다.

[하남시청 관계자]
"주차타워가 있긴 한데 좀 멀잖아요. 참석 주민들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 가까운 데를 찾다 보니까."

입주민들의 항의로 결국 행사용 주차장은 다른 건물로 바뀌었습니다.

경기도는 시가 주최한 행사라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며 입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이재근


※ 위 기사와 관련해 채널A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마치 특혜 의전의 당사자인 것처럼 비쳐지게 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합니다.

경기도청은 "미사역 개통식 행사 시작 전 관련 민원을 접수한 뒤 행사주관자인 하남시를 통해 즉각 시정 조치를 취한 사안"이라며 "공적 머슴인 공직자를 모시려고 주민의 불편을 강요하는 행위는 국민주권을 훼손하는 특혜 갑질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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