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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전 유괴된 아들 가족 품으로…안면인식으로 찾았다
2020-08-08 20:05 국제

아동 밀매범에 유괴된 아들이 ‘안면인식’ 기술 덕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무려 32년 만입니다. 또 폭력으로 얼굴을 잃었던 여성이 두 번째 안면이식 수술을 받았는데요.

한수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현장음]
"엄마!"

30대 아들이 달려들더니 어머니 품에 안깁니다.

아버지도 모자를 함께 껴안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32년 만의 가족 상봉을 지켜보는 경찰관들의 눈시울도 붉어집니다.

두 살 때 아버지가 마실 물을 찾으러 간 사이 유괴를 당했던 아들.

어머니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10만 장 넘는 전단을 중국 전역에 뿌렸지만 아들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리징쥐 / 어머니(지난 2019년)]
"사람들은 절대 희망을 잃어선 안 돼요. 언젠가는 제 아들을 찾을 수 있다고 전 믿어요."

그러던 중 지난 4월 안면인식 기술로 아들로 추정된다는 사진 한 장을 제보 받았고, DNA 검사 결과 모자 관계로 확인됐습니다.

[리징쥐 / 어머니]
"이제는 아들이 절 떠나지 않았으면 해요.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 없어요."

아동 밀매범들에게 납치됐다가 한 부부에게 입양됐던 아들은 현재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며 가정도 꾸린 상태였습니다.

[카먼 블랜딘 탈러튼(지난 2011년)]
"(전남편이) 제게 화학 물질을 부어서, 2년간은 앞을 볼 수 없었습니다."

다른 남자와의 관계를 의심한 전 남편이 뿌린 화학물질로 얼굴을 잃었던 미국 여성.

지난 2013년, 첫 번째 안면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카먼 블랜딘 탈러튼(지난 2015년)]
"(수술 후)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회복했습니다. 여행하면서 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됐어요."

새 삶을 찾은 듯 했지만 면역체계가 급성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피부가 괴사해 입술까지 사라졌습니다.

결국 여성은 7년 만에 두번째 수술을 받았습니다.

안면이식 수술을 두 번 받은 사례는 희귀성 안면 신경섬유종증을 앓았던 프랑스 남성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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