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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시킨 뒤 크레인으로…‘지붕 위의 소’ 구출 작전
2020-08-10 19:28 뉴스A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구례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축사가 물에 잠기면서, 소들이 살겠다고 지붕 위에 올라갔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마음이 아픈데, 자식같이 키운 농민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공국진 기자가 구출 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주택 지붕 위에 소 5마리가 오도가도 못하고 서 있습니다.

지난 7일부터 내린 폭우에 구례읍 일대가 물에 잠기자, 소들이 차오르는 물을 피해 지붕으로 올라간 겁니다.

소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지붕이 무너지면서, 한 마리는 집 안 쪽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공국진 기자]
"지붕 위에 소는 사실 지칠대로 지쳐있습니다. 하지만 소가 자칫 흥분할 경우 아래로 내리는 도중에 사람이나 소가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한 마리씩 마취를 한 후 옮기고 있습니다."

[양달승 / 광양소방서 소방위]
"두 마리가 마취가 안 되는 상태입니다.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가까스로 마취가 된 소들은 안전하게 밧줄에 매달아 크레인으로 한 마리씩 구출해 냅니다.

미처 소들을 구하지 못하고 급히 대피했던 농부는, 소들이 안전하게 내려오자 눈물을 글썽입니다.

[백남숙 / 구출된 소 주인]
"자식 같은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어제는 못 구했어요. 오늘 다행히 오셔서 구해주니 너무 감사하고 눈물 나올 정도예요."

며칠 동안 홍수와 사투를 벌인 탓에 소들의 건강도 나빠졌습니다.

[정기영 / 수의사]
"오랫동안 물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밖에 방치돼 있는 상태다 보니까 (건강)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호흡기 증상이 다 있고."

이번 폭우로 구례 지역 농가에서만 소와 돼지 등 3600마리의 가축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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