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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물선 기름 덮어쓴 모리셔스…‘환경비상사태’ 선포
2020-08-10 21:21 뉴스A

눈부신 에메랄드빛으로 유명한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의 앞바다가 시커먼 기름 범벅이 됐습니다.

천국의 섬을 황폐하게 만든 건, 좌초된 일본 화물선이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에메랄드빛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기름띠가 떠 있습니다.

해안은 온통 기름 범벅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나뭇가지를 넣자 시커먼 기름이 그대로 묻어 나옵니다.

[현장음]
"정말 혐오스럽네요. 믿기지가 않아요."

2주 전 석탄 등을 운반하는 일본 화물선이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좌초됐고 연료통에 있던 기름 1천여 톤이
바다로 새어 나온 겁니다. 

긴급 투입된 군인들과 시민들이 기름 제거 작업을 펼쳐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결국, 모리셔스 정부는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00년 가까이 식민 지배를 받았던 프랑스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프리빈드 주그노트 / 모리셔스 총리]
"좌초한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이 시급합니다. 하지만 모리셔스는 그럴 장비나 기술이 없습니다.“

인구 130만 명으로 제주도 만한 모리셔스는 천국의 섬으로 불리며 우리 국민들도 많이 가는 인기 신혼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관광 의존도가 높은데 코로나19에 이어 기름 유출까지 겹치면서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사고를 낸 일본 해운 회사는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나가시키 기요아키 / 나가시키 해운 대표이사 (어제)]
"모리셔스 주민들과 모든 관계자들에게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일본 정부도 국제긴급원조대를 파견해 방제 작업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양 오염 정화와 바닷가 기름 때 제거에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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