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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언론재벌 지미 라이 체포…홍콩보안법 위반 혐의
2020-08-10 21:22 뉴스A

유명 의류업체 지오다노의 창업주로도 유명한, 홍콩 내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의 사주 지미 라이가 홍콩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지 한 달 여 만에 세 번째 체포인데, 홍콩의 공안 정국은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두 손에 수갑을 찬 홍콩 언론계의 거물, 지미라이가 자택을 나서 경찰 차량에 올라탑니다.

현지 매체는 지미 라이가 외국 세력과 결탁하고 선동하는 등 홍콩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두 아들도 함께 체포됐습니다.
 
중국 정치인들의 비리와 홍콩 경찰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집중 보도한 반중매체, 빈과일보의 설립자 지미 라이는 중국 정부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지미 라이 / 빈과일보 창업주(2015년)]
"세계 두 번째 강대국인 중국이 시진핑 같은 독재자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못살게 굴고 있습니다."

13살에 홍콩으로 건너온 지미 라이는 한국에도 익숙한 의류브랜드인 지오다노를 키워냈습니다.

톈안먼 사건 이후 언론사업에 본격 뛰어들었고 지난해 범죄인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하는 등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을 강력 비판했습니다.

이 때문에 홍콩 시위대의 상징인 조슈아 웡과 함께 보안법 시행 직후 유력한 체포 대상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지미 라이 / 빈과일보 창업주(지난 5월)]
"보안법이 통과되면 그들은 언제든 그 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머리 위 칼 같은 거죠. 언제든 내려와 제 목을 칠 수 있습니다."

보안법 시행 첫날 '홍콩 독립' 깃발을 소지했던 시위대와 SNS에 '홍콩 독립' 구호를 올린 학생 4명에 이어 지미 라이는 세번째로 체포됐습니다.

홍콩 민주 진영 인사들의 출마 자격이 대거 박탈된 데 이어 중국 당국이 홍콩 언론계 거물까지 조준하고 나섰습니다.

홍콩 언론은 당분간 더 많은 민주 진영 인사들이 체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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