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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영화 ‘기생충’이 현실로…빗물 새는 반지하
2020-08-11 19:56 뉴스A

역대급 긴 장마에 누구보다 힘든 사람들은 주거가 열악한 서민들입니다.

영화 기생충을 보면 주인공이 사는 반지하 집이 빗물에 잠기는 장면이 나오죠.

밤사이 내린 비에 영화가 현실이 됐습니다.

영화에 나온 동네 반지하 주민들이 겪는 애환을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 기생충의 배경이 된 서울 아현동 일대입니다. 주인공 가족의 집처럼 반지하 가구가 많은데요. 장마 피해는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인터뷰 : 영화 속 슈퍼 주인]
집이 (물이) 새는데 전기도 못 켜고 딴 데서 전기 끌어다 쓴다고 하잖아.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을 찍은 오늘 아침, 버티다 버티다 결국은 비가 샜다는 집이 많습니다.

[현장음]
지금 구청에 항의하러 가려고 했는데
(어머니 침수피해 입으셨어요?)

[현장음]
여기 한번 들어와보세요.
(오늘 그러셨어요?)

[현장음]
옹달샘 옹달샘 서울 한복판에서 집에서 옹달샘 나오는 것은 처음 보네.

반지하 주택이지만 물이 차오른 것은 처음입니다.

계속 차오르잖아 지금
(여기까지 벌써 왔네요)
퍼냈던 건데. 걸레로 짜내고 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집도 있습니다.

[현장음]
(너무 비가 많이 와가지고요. 주민분들 괜찮으신가 여쭤보러 왔어요)
방이 새는데. (새요?) 아침에 세상에

[현장음]
(다 물 새서 이렇게 해놓은 거예요?)
여기가 축축하잖아 계량기 내려야겠죠. 촛불 사다 켜고 차라리 무서워서 나는 못살아 불날까봐.

[인터뷰 : 박정순 / 서울 아현동 주민]
아이고 속상해 나는 수해난 사람들만 보면 눈물나고 하더니 아이고 우리 방에서도 물이 새네.

옷걸이에 걸려있던 옷에는 곰팡이가 두텁게 슬어 있습니다.

[현장음]
(곰팡이가 이렇게
슬어버렸네요)
습기가 차가지고
(여름에 그렇죠)

2년 전에도 큰 수해를 입은 또 다른 동네를 찾아가봤습니다.

[현장음]
(물이 세요?)
아이고 큰일났다. 어머 가만히 있어봐
여기서 떨어진다. 여기 세네. 어머 큰일났다.

[인터뷰 : 김분탁 / 서울 응암동]
많이 묻혔어 우리가 지하가. 거기로 스며들어서 여기로 다 올라오는 것 같아. (그게 여름에 더 심해요?) 여름에 비오고 덥고.

제습기와 보일러까지 틀어도 쇼용없습니다.

[현장음]
항상 네 시간이면 이거(제습기) 하나 차.

어디에서 물이 샐지 몰라 밤잠을 못 이룰 지경입니다.

[현장음]
스며들었나봐 이 벽으로
올해가 그래. 작년에는 안 그랬어.
(그래 안 그랬어. 처음이야 나도)

당장 이사갈 돈도, 피신할 곳도 없는 반지하 서민들.

[인터뷰 : 서울 아현동 주민]
공무원들 아파트 높은 아파트에서 등 따시게 배 부르니까 비 안 들어오니까 편하게 있지만 서민들을 조금 생각해줘야지 세상에 이게 뭡니까. 사람 사는 곳입니까.

[인터뷰 : 박정순]
부자 사람들은 높은 데 사니까 그런 일이 없어 이사를 진작 좋은 데로 갔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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