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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꼭 쥔 손, 미안해”…순직 경찰관 눈물의 영결식
2020-08-12 19:44 사회

강원도 춘천 의암댐 사고소식입니다.

빗 속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해야했던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춘천시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실종자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4명의 사망자 중 버드나무 가지를 쥔 채 발견됐던 고 이종우 경감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 한 척이 수면 위로 파란색 바닥을 드러낸 채 빠르게 떠내려갑니다.

곧바로 의암댐 수문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떠내려가는 인공수초섬 고정 작업을 돕던 경찰정이 뒤집히는 사고가 난 겁니다.

당시 배를 몰았던 고 이종우 경감은 실종됐다가 이틀 뒤 의암댐에서 2.3km 떨어진 북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의 품에 안겨 엄수된 이 경감의 영결식.

갑작스럽게 닥친 이별에 유가족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보자 결국 오열했습니다.

마지막 배웅길에 선 동료들은 솔선수범했던 고인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김규현 / 강원지방경찰청장]
"경찰 제복을 입은 지난 29년간 자신의 안위보다 주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경찰관이셨습니다."

발견 당시 이 경감은 버드나무를 꽉 붙잡고 있었던 걸로 확인됐는데 너무 늦게 발견한 미안함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희석 / 춘천경찰서 경사]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마지막까지 수풀을 잡고 계셨다는 소식에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는지 모릅니다."

경찰은 순직 당시 이 경위를 1계급 특진 추서했고, 이 경감은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춘천시청과 민간업체 등 11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춘천시청은 사건 발생 이후 일관되게 진실규명을 약속한 만큼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조 당국은 인력 2,200명과 장비 243대를 동원해 사고 7일 차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진 못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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