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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가 댐 물 미리 빼놨어야”…지자체 ‘분통’
2020-08-13 19:22 사회

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잠깐 소강상태였던 장맛비는 내일부터 또 시작됩니다.

보통 재해 피해가 나면 불가항력의 천재냐, 사람의 잘못인 인재냐를 따지곤 하죠.

그런데 이번에는 국가기관의 잘못인 관재 논란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섬진강 하류 지역이 큰 폭우 피해를 입은 건 댐 운영을 잘못한 수자원공사 책임이라는 게 지자체 주장입니다.

수자원공사는 불가항력적인 일이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첫 소식,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섬진강 인근 지역 군수들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앞에서 분통을 터뜨립니다.

[황숙주 / 순창군수]
"98%까지 올라간 것이, 사장님 한번 쭉 보세요 저수량을.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잘 하셨다는 것이죠?"

폭우가 이미 예고됐던 만큼, 수자원공사가 댐의 물을 미리 빼놨어야 했는데 98%나 채우고 있었다는 겁니다.

손을 놓고 있다가 댐 수위가 올라가자 방류량을 갑자기 늘리면서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유근기 / 곡성군수]
"이재민이 1335명입니다. 주민들이 지금도 집에 못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류 지역은 언제까지 이렇게 피해만 봐야 합니까."

섬진강 유역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진 지난 6일 오후 섬진강댐은 초당 196톤을 방류했습니다.

이튿날 호우경보가 발효됐을 때도 초당 400톤 남짓만 내려 보내다가, 댐이 한계수위까지 차오른 8일 뒤늦게 방류량을 초당 1800톤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1시간 평균 방류량이 매뉴얼상 최대치인 초당 1868톤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피해 지역 군수들은 이번 홍수의 책임이 수자원공사와 환경부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운영기준에 따라 댐 방류량을 조절했을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박재현 /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국가시설에 대한 운영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에 따라서 저희들이 운영하는 것이거든요."

수자원공사는 또 방류량을 늘리기 전부터 일부 하천이 이미 범람 위기 상태였다며,

홍수 원인을 다각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정승환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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