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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北 영변 핵시설 물난리…방사능 유출은?
2020-08-13 20:12 뉴스A

다음 소식입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북한도 구룡강 범람으로 영변의 핵시설 일부가 물에 잠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혹시나 방사능 유출 우려는 없는지 걱정도 되는데, 유주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하노이 회담 당시 사실상 핵 개발의 전부라며 북한이 내놓았던 영변 핵시설.

[최선희 /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 (지난해)]
"지난 시기 있어보지 못한 영변 핵 단지를 통째로 폐기하는 제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영변에는 3개의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우라늄 농축시설 같은 핵 시설이 즐비한데 이 주변을 구룡강이 감싸고 지나갑니다.

그런데 지난 6일 위성사진을 보면 폭우로 큰물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원자로 냉각에 쓸 물을 담아두기 위한 댐은 불어난 강물에 형체를 감췄고, 냉각수 공급을 위한 펌프장에도 물이 들어찼습니다.

바로 뒤에 5MW급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가 있는데 핵시설 가동을 위한 전력망과 핵연료를 식혀 줄 냉각수 공급 시설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흙탕물일 테니까 토사도 있을 것이고 이게 끼게 되면 흡입을 하는 데 문제가 있겠죠. 흡입하더라도 장치를 망가트리게 되죠."

여기다 우라늄 농축시설이나 3중수소 생산시설까지 피해를 보았다면 한동안 핵물질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원자로는 2018년 이후 가동하고 있지 않아 방사능 누출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북한 지역에 내일부터 다시 폭우가 예고돼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14일과 16일에 서해안 중부 이북지역과 자강도, 함경남도의 일부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 수해 현장시찰에만 초점을 맞출 뿐, 정확한 피해 상황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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